코트라 3년 연속·중진공 2년 연속 쾌거
年 3조원 R&D 예산 집행 '산기평', 2년만에 'A'
민간기업 수준 회계제도 개편
연구비 오집행률 전년比 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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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서 A등급을 받은 준정부기관은 총 10곳이었다. 이번 평가에서는 S(탁월) 등급이 없어 사실상 최고 등급인 셈이다. 여기서 산업부와 중기부 산하 기관 6곳이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코트라 △중진공 △산기평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이다.
코트라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중진공도 지난 평가에 이어 2년 연속 A등급이다. 두 기관은 지난해 정부의 수출확대 기조에 따라 수출바우처 사업을 총괄하는 등 핵심 사업을 추진해 왔다. 무보·산기평·가스안전공사·산업기술진흥원 등 4곳은 지난 평가보다 한 단계 등급이 올랐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 R&D 기관들이 두 곳이나 A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산기평은 내부 회계제도를 민간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이 등급 탈환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산기평은 연 3조원 수준의 R&D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R&D 전담기관 최초로 상장사 수준의 내부회계 관리제도를 신설해 예산집행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활용하고 있는 '내부 회계관리제도 핵심문서(RCM, Risk Control Matrix)'를 만들었다. 또 연구비 오집행 예방 및 점검·감사 등 3차 통제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연구비 오집행률은 전년(2023년) 대비 52%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 '첨단패키징선도기술개발' R&D 사업도 신설했다. 이외에 산기평은 오는 2028년까지 전력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화합물전력반도체 사업 등 신규 사업에도 1835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산기평 관계자는 "웨이퍼 제작부터 설계, 제조에 이르는 기술 생태계 조성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설계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산기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 증액한 예산을 투입해 295명의 반도체 전문인력도 양성했다. 또 AI팩토리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산업부 최초로 153개 기관을 아우르는 'AI자율제조 얼라이언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일 경영평가 발표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춘순 준정부기관 평가단장은 "내부 회계제도를 기업수준으로 만들면서 재정건전성을 위해 노력했다"며 "주요 사업 부분에서도 AI 중심의 제조업 대전환과 산업 R&D를 지원하는 등 기여도가 굉장히 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