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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문경시에 따르면 10년 전 7만6000여 명이던 시 인구는 현재 1만여 명 줄었지만 주차난은 되레 늘었다. 이는 문경시 자동차 등록대수를 보면 알 수 있다. 2015년 3만3566대였던 것이 현재는 4만186대로 증가했다. 그동안 주차장도 늘었지만 차량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고 갈수록 주차난은 심각해져 왔다.
문경시에서 만성적인 주차난으로 불편을 겪는 곳은 상가와 아파트가 밀집한 모전동 시청 주변이다. 그나마 모전동 지역 중 큰 주차장 규모를 지녔다는 시청 주차장마저도 총 210면으로 현재 청내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420명 남짓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시청을 찾는 민원인과 주변 상가나 사무실을 방문하는 시민들까지 가세하면서 시청 주차장은 늘 혼잡했다.
1989년 점촌1동에 있던 문경시청이 모전동 신청사로 옮긴 것을 시작으로 비슷한 시기 한전 문경지사·문경제일병원 등이 모전동 택지개발지구로 이전한 것도 주차난 심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어 2005년 등기소와 같은 건물을 쓰는 문경시법원, 2006년 문경시선거관리위원회·연금공단 문경지사, 2007년 문경경찰서, 2012년 문경시산림조합과 국토정보공사 문경지사·새마을금고 등이 모전동으로 이사했다.
이처럼 모전동이 행정과 상권의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혼잡지역이 됐다. 시는 이 같은 만성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2023년부터 시청권역에 주차타워를 건립해 불편 해소에 나섰다. 84억 원을 들여 시청 뒤편 모전 공영주차장 인근 부지에 19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상 2층의 주차타워 건립에 들어갔고 이달 중으로 시설공사를 마무리한다.
시청 직원인 A씨는 "그동안 시청 주차장이 좁아 월 사용료를 내고도 주차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침 출근길 주차할 곳을 찾느라 지각할 걱정은 덜게 됐다"고 반가운 의사를 내비췄다. 시청 인근 주민 B씨는 "시청을 비롯한 관공서 주변 도로가 거의 주차장화됐었는데 이제 주차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경시는 주차타워가 완공되더라도 시청직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시범운영해 주차관리시스템 등 전체 시설에 대한 문제점 여부를 체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본 인증 절차도 진행해 장애인도 불편 없이 주차타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준공식은 7월 중으로 예정됐지만 일반시민이 이용하려면 10월에나 가능하다. 하지만 그동안 시청 노상 주차장을 이용하던 직원들의 차량이 대거 주차타워로 옮겨가 시청과 주변 도로면 노상 주차장의 여유 공간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여 주차난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문경시는 모전동뿐 아니라 옛 도심인 점촌동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 지역에도 많은 주차장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 점촌동 소재에 위치한 문화의 거리에 60대 주차 규모의 주차장을 완공해 주변 상가의 주차난 해소는 물론 빵 축제 등의 행사장소로도 활용했다.
현재 문경시에는 공공건물 부설주차장과 공영주차장, 노상주차장 등 57개의 각종 주차시설에 4626대 규모의 주차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신현국 시장은 "매년 시내 빈 공간을 사들여 주차장으로 만들지만 늘어나는 차량 때문에 주차공간이 항상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올해도 6곳에 103대 주차규모의 작은 주차장을 만들어 주민 불편 해소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차타워가 완공되면 그간 주차문제로 막막했던 직원들의 출근길이 좀 더 여유로워질 것이라고 기대된다"며 "넉넉한 주차공간으로 직원들에게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함께 살기좋은 문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