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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로 강소기업들이 몰려온다”…시, 첨단 기업도시 도약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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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진현탁 기자

승인 : 2025. 06. 27. 13:26

용현산단, 청년과 기술이 머무는 공간으로
경제자유구역·AI 혁신클러스터로 미래 산업 기반 구축
김동근 시장 "도시를 바꾼 3년,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가겠다"
1.시민소통담당관(기업이 몰리면 도시가 바뀐다…‘첨단 기업도시’로 도약하는 의정부시)1-찾아가는 기업유치 설명회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해 11월 14일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열린 '2024 기업유치 설명회'에서 의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의정부시
기업 유치는 민선 8기 의정부시가 최우선적으로 공들이고 있는 역점 과제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직후 '기업유치팀'을 신설하며 규제에 묶인 베드타운의 한계를 '좋은 일자리'로 돌파하겠다고 선언할 만큼 "기업 유치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기업이 오면 도시가 바뀐다'는 김동근 시장의 시정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행보다.

기업이 유치되면 일자리와 세수는 당연히 따라온다는 게 김 시장의 판단이다.

지난해 6월 각 지방자치단체와 치열한 경쟁 끝에 의정부시가 품에 안은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입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입주를 계기로 300여 명의 상주 인력이 유입되면서 용현산단 인근 식당가에 직장인 유동인구가 늘고 침체됐던 상권에 활력이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김 시장은 설명한다.

경기도의 낙점을 고대하고 있는 경기경제자유구역 지정과 함께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내에 AI 혁신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첨단 기업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또 시는 규제 혁신을 과감히 추진해 묶인 땅을 푼다는 입장이다. 전체 면적의 84%가 역사문화환경 보전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됐던 용현산업단지에 대한 규제를 풀어 개발해 성과를 거둔 사례와 같이 규제에서 풀린 땅을 성장 동력 매개체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동근 시장은 "기업이 들어오면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가 늘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지난 3년간 이 원칙 아래 산업단지 고도화, 규제 혁신, 미래산업 기반 구축, 상권 활력까지 도시 전반의 체질을 바꿔 왔다"며 "앞으로도 첨단기업도시 의정부의 흐름을 멈추지 않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시민소통담당관(기업이 몰리면 도시가 바뀐다…‘첨단 기업도시’로 도약하는 의정부시)3-LH 경기북부지역본부 이전 업무협약(기업유치 2호)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이전 업무 협약식 모습./의정부시

◇기업유치 성과…기업이 오면 도시가 달라진다

시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과 재정자립도 하위권이라는 현실 진단 끝에 '기업이 오면 사람이 온다'는 선순환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실행은 전형적이지 않았다. 시장이 직접 나선 '찾아가는 기업유치 설명회', 공무원·민간 전문가 워킹그룹, 부서 간 전략회의까지 전 과정을 현장 밀착형으로 설계했다. 그 결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 △㈜바이오간솔루션 △의정부농협 복합문화시설 △㈜시지바이오 등 총 5개의 앵커 기업·기관이 잇달아 의정부행을 택했다.

시는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세수를 확보해 도시 인프라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시정의 핵심 전략으로 삼아 앞으로도 기업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시민소통담당관(기업이 몰리면 도시가 바뀐다…‘첨단 기업도시’로 도약하는 의정부시)8-용현산단 전경
용현산업단지 전경./의정부시

◇용현산단 고도화…사람과 기술이 함께 일하는 미래형 산단으로

시가 '기업도시' 전략의 전초기지로 삼은 곳은 지역 내 유일한 산업단지인 '용현산업단지'다. 용현산단은 2000년 조성된 이래 128개 기업, 2000여 명이 일하는 산업 거점이지만 노후화와 문화재 규제, 근로자 지원시설 부족 등으로 경쟁력 약화가 뚜렷했다.

이에 시는 민선 8기 들어 산업경쟁력 강화와 정주환경 개선을 병행하는 '고도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용현산단을 단순한 생산 공간을 넘어 청년, 기술, 문화가 어우러지는 첨단 산업 생태계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입주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 변화를 동시에 이루는 것이다.

시는 근로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주차면수를 기존 143면에서 235면으로 확대하고 도봉산역과 용현산단을 연결하는 통근버스를 신설해 출퇴근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산단 전역에 LED 가로등 170개를 교체 설치해 야간 안전성을 높이고 근로자 휴식을 위한 힐링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일터로서의 쾌적함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단순한 근무지가 아닌 생활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특히 시는 산업단지의 정체성과 대외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용현 이노시티 밸리'라는 새 이름도 부여했다. '혁신(Innovation)·도시(City)·산업의 융복합 공간(Valley)'을 의미하는 이 명칭은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시의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에도 공식 반영돼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캠프잭슨
철거 공사 및 환경오염정화사업이 진행되는 캠프 잭슨의 모습./연합뉴스

◇규제 해소…묶인 땅을 풀어 성장 동력으로

시가 '기업도시' 전략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결정적 전환점은 '규제 혁파'였다. 이 가운데 가장 굵직한 성과는 지역 산업의 심장부인 용현산단 고도제한 완화다.

용현산단은 전체 면적의 84%가 역사문화환경 보전지역으로 묶여 있어 문화재 경계로부터 200~300m 구간에서는 10층 이상 건축물에 대한 '영향 진단'을 받아야 했다.

생산시설 확장과 산단 고도화에 결정적 걸림돌이었던 이 규제를 풀기 위해 시는 경기도, 국가유산청 등 관계 기관과 수차례 현장 점검과 협의를 이어 갔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지난해 7월 '경기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면서 영향 진단 조항이 삭제됐고 건축 규제 없이 개발할 수 있는 면적이 크게 넓어졌다.

이로써 기업들의 투자 여건이 한층 개선되면서 시는 '투자하기 좋은 산업단지'로 도약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두 번째 변화는 '캠프 잭슨' 개발제한구역(GB) 해제다. 면적 8만2천㎡의 소규모 미군 반환공여지였던 캠프 잭슨은 기존 지침상 GB 해제 대상이 아니었다.

시는 국토교통부, 경기도, 국무조정실 등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제도 개선을 건의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국토부 지침 개정을 통해 20만㎡ 미만의 소규모 부지도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가능해졌다.

캠프 잭슨은 첨단산업과 R&D 연구시설 중심으로 개발한다는 시의 구상을 바탕으로 국도 3호선·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전철 1호선이 맞물린 우수한 교통망까지 갖춰 기업 유치의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환경정화가 오는 9월 완료될 예정이어서 의정부 동남부 축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주목받는다.

지난 20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경민대학교와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일대에서 열린 '2025 의정부 워킹 페스타! 보go! 걷go! 뛰go!'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의정부시

◇미래 산업 기반 확보…경제자유구역 지정·AI 혁신클러스터 조성 총력전

시는 지난 4월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의정부시가 첨단기업도시로 도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각종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업활동 친화적 특구로 조세감면, 행정절차 간소화,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등이 폭넓게 제공된다.

의정부는 그동안 과밀억제권역이라는 족쇄로 산업 인프라 확장이 어려웠지만 이번 지정 추진으로 규제에서 해방된 성장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지정 대상지는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와 '캠프 카일'이다.

CRC는 약 83만6000㎡(25만 평) 규모의 미군기지로, 기존 건축자산을 살려 디자인·미디어콘텐츠·AI 산업이 융합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캠프 카일은 을지대학교병원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이 바로 인접해 있는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로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캠프 잭슨과 아직 유일하게 반환되지 않은 캠프 스탠리도 단계적으로 포함해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를 연결하는 첨단산업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맞물려 시는 지난 5월 '경기도 AI 혁신클러스터 조성 공모사업'에도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AI 혁신클러스터는 인공지능 기반 창업·기업성장을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스타트업 육성공간, 테스트베드, 코워킹스페이스, 전문 멘토링 등 인프라를 갖춘 복합거점이 조성된다.

시는 '의정부시 기업지원센터'를 대상지로 제안했다. 도심 내 입지와 용현산업단지와의 연계성, 경제자유구역과의 전략적 연결 가능성, 기존 제조업의 첨단화 잠재력 등을 앞세워 선정됐다.

기업지원센터는 앞으로 AI 스타트업 지원과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AI 전환을 지원하는 전초기지로서 역할하게 된다. 시는 이곳을 거점 삼아 지역대학·연구기관과 협력한 기술 실증사업, 창업 교육, 글로벌 연계 프로그램 등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시민소통담당관(기업이 몰리면 도시가 바뀐다…‘첨단 기업도시’로 도약하는 의정부시)12-2024 동오마실페스타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해 10월 19일 '동오마실페스타'에 참석해 시민들과 환호하고 있다./의정부시

◇상권 활성화…상권별 개성을 살린 축제가 불어넣은 활력

기업이 일자리를 늘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는 지역 상권에 활기를 되찾아 주는 일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시는 해마다 상권별 특색을 살린 축제를 꾸준히 이어오며 침체됐던 거리 곳곳에 다시 사람과 매출이 모이는 흐름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민락맥주축제 △금오상생페스타 가능 야식해 △동오마실페스타 △부대찌개축제 등 상권별 개성을 살린 축제가 연달아 열려 각 골목마다 사람 발길과 매출을 끌어올리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진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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