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 한국석좌 트럼프-김정은 10월말 판문점 회동 가능성 제기 "미, 이란 핵시설 공습, 북 완전한 비핵화 어렵게 해" "북, 벙커버스터 공습 회피 위해 미와 협상 가능성"
트럼프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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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걸어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되돌아오고 있다./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지난 22일(이란시간) 미국의 이란 주요 핵시설 폭격을 계기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어려워졌지만, 미·북대화 가능성은 커졌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지정학·외교정책 담당 대표 겸 한국석좌가 분석했다.
차 석좌는 미·북 대화 재개의 계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기간에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29일 방한해 그다음 날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세번째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빅터 차 앤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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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지정학·외교정책 담당 대표 겸 한국석좌(왼쪽)가 6월 18일(현지시간) CSIS에서 앤디 김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뉴저지주)과 대담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차 석좌는 이날 CSIS가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북한·중국·러시아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미국의)대이란 공습의 대가 중 하나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기본적으로 끝장난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 석좌는 북한이 이란 핵시설 공습 때처럼 미국 벙커버스터 14발이 북한에 떨어지는 상황을 핵무기가 막아줄 것이라고 여기고, 그들이 '올바른 길'(핵무장)을 택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 석좌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미·북협상 재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북한이 미국의 벙커버스터 공격을 면할 목적으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 행정부도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제공,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 재건 지원을 포함한 이란과 북한 간 협력 등을 막기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