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속편? 리부트작? 요즘 헷갈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07010003645

글자크기

닫기

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7. 07. 14:15

시리즈 세계관 이어받은 '쥬라기 월드…'는 속편 가까워
반면 '슈퍼맨' '판타스틱4…'은 전작과 관련 없는 리부트
프랜차이즈물로 OTT 이기려는 스튜디오들의 흥행 전략
쥬라기 월드
상영 닷새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시리즈 전작들과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고 스칼렛 요한슨(오른쪽) 등 새로운 출연진이 합류했다는 점에서 속편과 리부트작의 경계에 자리하고 평가다,/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익숙한 듯 낯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한국 극장가에 쏟아지고 있다. 속편인지 리부트(Reboot)작인지 살짝 헷갈리는 시리즈물들이 비슷한 시기 연달아 개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봉 이후 닷새만에 105만 관객을 동원한 '쥬라기 공원' 1~3편과 '쥬라기 월드' 1~3편의 뒤를 잇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속편과 리부트작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쥬라기 공원' 1·2편의 연출자로 앞선 6편의 기획과 제작에도 참여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 총괄을 맡아 세계관을 공유하므로 속편에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직전 작품인 '…도미니언'에서 내용이 이어지지 않고, 스칼렛 요한슨과 조나단 베일리 등으로 주요 출연진 전원이 교체되는 등 리부트작으로 볼 만한 요소도 많아서다.

슈퍼맨
제임스 건 감독(오른쪽)이 연출 지휘봉을 잡은 '슈퍼맨'은 세계관·캐릭터·출연진은 물론이고 톤 앤 매너(Tone & Manner)도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과 전혀 달라 리부트작으로 봐야 한다는 게 영화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오는 9일과 24일 차례로 개봉할 '슈퍼맨'과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새로운 시작'과 달리 전형적인 리부트작으로 봐야 한다는 게 국내외 영화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3편을 연출했던 제임스 건 감독이 라이벌 DC 스튜디오의 수장으로 영입된 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슈퍼맨'은 '슈퍼맨'을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이전 6편의 작품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세계관·캐릭터·출연진은 물론이고, 톤 앤 매너(Tone & Manner)도 건 감독 특유의 유쾌하고 인간적인 B급 감성을 진하게 반영하는 쪽으로 상당 부분 바뀌었다.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24일 개봉 예정인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특이하게 두 번째 리부트작이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런가 하면 '판타스틱 4…'는 두 번째 리부트작이다. 1·2편과 할리우드 역사상 최악의 슈퍼 히어로물로 남은 첫 번째 리부트작을 내리 선보였던 20세기 폭스로부터 제작 전권을 넘겨받은 마블이 극중 세계관을 손보고 페드로 파스칼과 바네사 커비 등 새로운 출연진을 수혈한 작품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하철승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리부트란 앞선 시리즈물에서 이어지는 연속성을 무시하고 원작의 기초 설정만 가져와 다시 새로 만드는 걸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리부트의 이 같은 개념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관객들에게 친숙한 프랜차이즈물을 끊임없이 제작해 극장에서 선보이지 않으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상대로 한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고민이 배어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조성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