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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해소’ 삼성株 일제히 강세… “이제부터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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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7. 17. 18:13

시장 불확실성 해소에 투심 살아나
대표이사 복귀 등 향후 과제 관심
미래산업 투자·인재 확보 본격화
10년 가까이 이어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회계부정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무죄 확정 소식이 시장에 불확실성 해소 신호를 주며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재용 회장이 향후 대표이사나 이사회 의장 등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설 경우, 대규모 투자나 M&A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그룹 펀더멘털이 강화될 수 있어 시장의 기대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9% 오른 6만67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6만6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9월 12일(6만63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우는 전날 대비 2.23% 상승한 5만5100원을 기록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3.58%), 삼성생명(2.34%), 삼성화재(1.60%) 등 그룹 계열사들도 일제히 강세로 장을 마쳤다.

이번 주가 상승은 이날 대법원이 이재용 회장에게 무죄를 확정한 데 따른 사법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불공정 합병 및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및 외부감사법 위반 등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된 뒤 4년 10개월간 재판을 받아왔다.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까지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항소심 재판부가 사실관계를 충분히 심리했고, 법적 판단 과정에도 오류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로써 2015년부터 촉발된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은 10년 만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업계는 이 회장의 장기간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경영 전면 복귀 여부와 향후 주요 의사결정이 속도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은 미등기임원 회장 신분으로, 향후 등기이사 복귀 및 대표이사직 추가 선임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이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해 경영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주주·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사내이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명함에 CEO를 새길 수 있는 실질적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향후 경영 과제도 주목된다. 오 소장은 이 회장이 만 60세가 되는 3년 내 △이사회 복귀 및 대표이사 회장 여부 결정 △삼성그룹 국내 매출 500조원 달성 △그룹 영업이익 1위 탈환 등 '3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의 국내 법인 기준 연 매출은 2022년 418조원에서 지난해 399조원으로 감소했다. 업계는 2030년까지 매출 500조원을 달성하거나, 늦어도 2028년 전후로 450조~460조원을 넘어선다면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삼성은 최근 2년 연속 현대차·SK그룹에 밀려 그룹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내줬다. 오 소장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6%에 못 미치는 동안 SK하이닉스는 38%를 넘겼다"며 "기술 초격차를 통해 고부가가치 중심의 내실 성장을 회복하는 것이 이 회장 앞에 놓인 또 다른 숙제"라고 말했다.

법적 족쇄가 풀린 만큼, 이 회장이 AI·바이오 등 미래산업 투자 확대와 글로벌 인재 확보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오 소장은 "지금이야말로 이 회장이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고 경영 색깔을 입증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단기 실적뿐 아니라 장기 성장과 지배구조 개편 등 전방위적인 전략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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