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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선업 부활의 현장, 한화필리조선소, 민·군 선박 건조 북미 최고 조선소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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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20. 12:57

현재 연 1.5척 건조량, 5년 내 10척 건조 목표 달성에 구슬땀
데이비드 김 CEO "한화의 '힘', 필리조선소에 도입, 한·미협력의 기회"
"미 해군 전투함·지원함 건조 프로젝트 입찰에 정보요청 제출"
한화십야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내 골리앗 크레인 모습으로 16일(현지시간) 찍은 사진./(필라델피아)하만주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조선업계가 도움을 요청했고, 한국 기업이 그 요청에 응답하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십야드(조선소·HPSI))를 보도한 기사 '침체한 미국 산업, 필라델피아 십야드에서 새 활로를 찾다'에서 "미국 내 조선업을 거의 휴업 상태였지만, 한 한국 기업은 성공(upside)을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실제 기자가 그 전날 찾아 만난 한화필리조선소 임직원들은 모두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약 1억달러(1393억원)로 이 조선소를 인수한 지난해 12월 이후 변화와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한화십야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모습으로 16일(현지시간) 찍은 사진./(필라델피아)하만주 특파원
◇ 미국 조선업 부활의 현장, 한화필리조선소...현재 연 1.5척 건조량, 5년 내 10척 건조 목표 달성에 구슬땀
이종무 조선소장 "최신 공법 도입, 기존 공간 효율적 사용, 스마트 야드 시스템 도입으로 목표 달성"

이종무 필리조선소 소장은 현재 1~1.5척 수준인 연간 건조량을 2035년까지 10척으로 늘리고, 매출도 10배 이상인 연 40억달러(5조57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는 한화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10척 건조 목표를 2030년 이전에 달성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운용 능력 등을 도입한 이후 나타난 변화 중 하나로 이날 진수된 풍력 설치 선박을 거론하면서 이 선박의 애초 진수 일정이 올해 12월이었는데, 한국 거제 본사에서 온 생산 관리자 32명과 주재원 12명이 밤낮으로 노력해 5개월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추가 독(Dock) 건설 없이도, 한 독 내 더 많은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최신 공법 도입, 한화를 상징하는 주황색 페인트칠 위에 'Hanwha'라고 글자가 선명하게 인쇄된 골리앗 크레인 아래 등 유휴 공간의 효율적인 사용, 한화오션의 용접 로봇·자동차 설비 등 스마트 야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최대 8척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십야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내 업무 교육 시설 모습으로 16일(현지시간) 찍은 사진./(필라델피아)하만주 특파원
마이클 지안토마소 인사담당 부사장은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지난 6개월 동안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다며 "교육과 용접 공정 방식에 달라졌는데, 한화오션과도 다른 용접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NBC는 한화가 필리조선소에 컴퓨터 지원 설계·용접 로봇·가상 현실 훈련 모델 등 한국 본사의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코봇(Cobot)'이라는 모델에서 로봇은 컴퓨터 지원 제조·설계 코디네이터와 같은 작업자와 함께 작업하며, 작업자는 로봇의 작동·수리·프로그래밍을 담당한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김 CEO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데이비드 김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필라델피아)하만주 특파원
이종무 조선소장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이종무 소장이 16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필라델피아)하만주 특파원
◇ 데이비드 김 CEO "한화의 '힘', 필리십야드에 도입, 선박 건조·사업 성장, 한·미 협력의 기회"

데이비드 김 최고경영자(CEO)는 한화오션이 가지고 있는 역량 덕분에 연간 10척 이상의 선박 건조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한화가 필리조선소에 가져올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이미 개선과 추가 고용, 그리고 성장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최고인 한화그룹의 '힘'을 미국 최고인 필리조선소에 도입해 선박을 건조하고, 사업을 성장시키면 한화그룹과 직원, 그리고 한·미 모두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조선소는 1997년 미국 해군의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돼 미국 대형 상선의 50%를 공급해온 곳이다.

김 CEO는 필리조선소가 단순히 한화그룹의 글로벌 경영전략 차원을 넘어 한·미 간 협력과 공동 성장 방안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갖춘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했고, 한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협상에서 한·미 조선업 협력을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5%의 관세를 인하하는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십야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인근에 유지·보수를 위해 정박 중인 미국 해군 함정들 모습으로 16일(현지시간) 찍은 사진./(필라델피아)하만주 특파원
정인섭 대표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경영지원실장·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를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가운데)·이종무 소장이 경청하고 있다./(필라델피아)하만주 특파원
◇ 한화필리조선소, 민·군 선박 건조 북미 최고 조선소 꿈꾼다
김 CEO "미 해군 전투함·지원함 건조 프로젝트 입찰에 정보요청 제출"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한·미 조선동맹 기여, 북미 조선·방산시장 선도해 나갈 것"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를 북미 최고의 민간 선박 조선소일뿐 아니라 미국 해군 함정을 생산하는 기지로 만든다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 향후 10년 동안 약 250척의 전략 상선단을 구축, 2047년까지 미국산 선박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운송 비중을 최대 15%까지 확대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이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지난 10년간 미국의 선박 건조량은 37척으로 중국(6765척)·일본(3120척)·한국(2405척) 등에 크게 떨어져 사업 기회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CEO는 미국 국방비 중 200억달러(27조8700억원) 이상이 전투함·지원함 등 해군 함정 건조에 배당됐는데, 한화필리십야드는 지원함을 건조할 수 있고, 이미 해군 프로젝트 입찰에 2~3개의 정보요청(RFI)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해군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이 진행 중이고, (미국) 정부가 자금을 승인하고 있으며 우리가 프로젝트 입찰을 신청하고 있다는 것은 실제"라고 강조했다.

NBC는 "한화는 해군용 함정 및 잠수함을 건조하는 군용 조선 분야로의 확장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 조선소는 이미 주립 상선대학(merchant marine college) 훈련생용 선박 2척을 건조했으며, 3척을 추가로 건조하고 있는 등 해군 함정 건조를 위한 기본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 골리앗 크레인이 있는 4번 독 옆 5번 독에는 이미 진수를 마친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의 의장(艤裝·배에 필요한 모든 선구나 기계를 설치하는 일)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배는 한화그룹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첫 번째로 진수한 것으로 미국 교통부 산하 해사청(MARAD)이 발주했다.

한화오션은 "한·미 방산 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전투함 건조에 앞서 단기적으로 함정 선체 블록(Hull Block) 건조부터 먼저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들이 많다"며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서 제작한 선체 블록을 한화필리십야드에 인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경영지원실장)은 "한화오션을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한화필리조선소에 전수함으로써 공고한 한·미 조선동맹에 기여하고, 북미 조선·방산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화오션의 매출 증대와 국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국내 조선 협력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며 국부를 창출하는 모범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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