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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긴 너무 비싼데…” 점심 한끼 값으로 금투자 ETF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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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7. 27. 18:18

미국과 주요국과의 무역 협상 진전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미국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의 S&P 500 지수가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면서다. 그동안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을 선호했던 투자자들이 경제 호황 기대감으로 증시에 모여들고 있지만, 여전히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은 높다.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자에게 있어서 금과 달러는 경기 불황은 물론 위기 상황에서도 안전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 19와 러·우 전쟁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는 크게 늘었다. 2021년까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순매수한 금 규모는 연평균 약 400톤이었으나 2022년에는 1060톤, 2023년에는 1051톤, 2024년에는 1045톤으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달러 약세로 인해 안전자산 중에서도 금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다만, 이같은 수요에 금 가격이 올 초대비 10% 이상 오르면서 실제 금 투자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점심 한 끼 가격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현물ETF를 잇따라 출시하고 나섰다. 금 ETF는 금의 자산가치 상승을 함께 하면서도 세금도 줄일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톡톡히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금 투자 ETF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상장된 금 관련 ETF는 총 3개( TIGER KRX금현물 ETF·KODEX 금액티브·SOL 국제금) 등이다. 해당 ETF들은 크게 한국 금 시세를 반영한 상품과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한 상품 등 2종으로 나눌 수 있다. 매월 일정 금액씩 매수해 장기투자를 원한다면 ETF 총보수가 저렴한 곳이 유리하다. 절세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퇴직연금 및 연금계좌에서 투자하는게 훨씬 낫다는 조언이다. 일면 '김치프리미엄'으로 불리는 비싼 한국 시세를 피하고 싶다면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한국 금 시세 반영한 금현물 ETF 2종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금현물 ETF는 KRX금현물 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상품이다. KRX금현물 지수는 한국거래소 금현물시장의 가격수익률에서 보관비용을 차감한 순수익률을 반영해 산출하는 지수다. 먼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는 2021년 출시된 국내 최초 금현물 ETF다. 지난 23일 기준 순자산은 1조 3283억원으로 올 초 이후 자금 유입 규모는 5867억원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도 3000억원이 넘어서며 원자재 ETF 중 가장 많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투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의 총 보수는 0.19%로, 차별점이 있다면 지난 3년 7개월간 운용을 통해 국내 금 시장 특성에 대한 분석과 노하우를 갖췄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 ETF'는 지난달 출시한 상품으로 국내 최저 보수를 자랑한다. 이 상품의 총보수는 연 0.15%로 국제 금 지수 추종 ETF와 달리 이중보수 부담도 적다. 총보수가 낮을 수록 장기투자자에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30년간 이 상품에 투자한다고 하자. 0.15% 총보수 상품과 0.45%총보수 상품의 차이는 30년후 약 8.6%의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

두 상품 모두 증권계좌는 물론 연금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계좌에서 금현물 ETF를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세가 적용돼 15.4%의 세율을 적용받지만 퇴직연금이나 연금계좌에서 투자한다면 연금소득세를 적용받아 3.3~5.5%의 세율만 내면 된다.

◇국제 금 시세 반영한 금ETF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금액티브ETF'와 신한자산운용의 'SOL 국제금ETF'는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한다는 것은 한국 금 가격 프리미엄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일종의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불리는 이 리스크는 시장에서 공급보다 수요가 커지면 발생한다.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 19 당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 금 가격은 1온스 당 1800달러에서 1950달러로 8.3% 급등할 동안 KRX금현물은 수요 과열로 인해 국제 금 가격 대비 7.5% 프리미엄이 더해진 2081.5달러에 거래가 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금액티브ETF'는 LBMA(런던 금 시장 협회)금 시세 추종 상품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전 세계 금 관련 투자는 대부분 LBMA가 인증한 국제 표준인 금 현물을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해당 상품은 재간접 파생형으로 총보수가 연 0.30% 수준이다.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금융상품과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 등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국제 금 ETF수익률이 국내 금 ETF수익률보다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난 23일 기준 'TIGER KRX금현물 ETF'와 'ACE KRX금현물 ETF'의 1주일간 수익률은 1.7~1.8% 수준이었고, 'KODEX 금액티브ETF'와 'SOL 국제금ETF'의 수익률은 2.60% 수준이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국제금ETF'는 KEDI 국제금현물가격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상품이다. 한국경제신문에서 산출·발표하는 KEDI 국제금현물 지수를 기반으로 한 재간접형 ETF로 총보수는 0.30%다. KEDI PR구성 종목은 미국 증권거래소 및 캐나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 10종목으로 구성됐다. 지수 오차를 방지하기 위해 동일지수 ETF와 골드 선물 등을 10% 이내로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다.

두 상품 모두 환헤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변동에 노출되어 있다는 단점은 있다. 또 국제 시세 움직임을 추종하는 ETF를 편입하는 상품의 경우, 이중보수의 문제가 발생한다. 총보수 비용에 해외 ETF편입 비용까지 더해지면서다. 신한투자운용 측은 이에 대해 "국제 금현물을 그대로 포트폴리오에 담는다면 관련 비용이 훨씬 더 크다"면서 "국내 현물 ETF도 현물보관과 관련된 비용이 더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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