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찜통더위 속 칠곡 아파트 한복판 ‘워터파크’로 변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27010015411

글자크기

닫기

칠곡 윤성원 기자

승인 : 2025. 07. 27. 16:42

왜관읍 한 아파트 단지 물놀이장·플리마켓·어묵탕까지 주민 화합의 장 열려
“우리 아파트가 워터파크!”
칠곡군 왜관읍 고층 아파트 단지에 주민들이 힘을 모아 설치한 10m 길이의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경북 칠곡군의 한 고층 아파트가 폭염을 뚫고 단 하루 동안 '워터파크'로 깜짝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칠곡군에 따르면 왜관읍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는 전날 중앙 광장에 물놀이장과 플리마켓, 간이 휴식 공간 등을 설치했다.

현장에는 10×10m 초등용 풀장과 10×8m 유아용 풀장이 나란히 설치돼 약 200 여명의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겼다.

연령대별 공간 분리와 안전요원 배치 등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특히, 관리소 사전 교육을 받은 대학생 아르바이트 3명이 상시 대기했고, 주말임에도 관리소 전 직원이 총출동해 행사장을 지켰다.

여기에 주민 12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풀장 주변 정리와 아이들 안전을 도왔다.

행사장은 질서 정연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 운영되며 별다른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아이들을 위한 슬라이딩 에어바운스(에어 미끄럼틀)도 설치돼 큰 인기를 끌었으며, 풀장 한쪽에서는 소박한 플리마켓도 열려 주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윤경미 이장(60)은 혹시나 아이들이 차가운 물에 오래 있어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돼 직접 끓인 어묵탕을 무료로 제공했다.

환경을 고려해 일회용기 대신 개인 용기를 지참한 사람에게만 배식했으며, 어묵을 받아 든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따뜻한 국물에 웃음꽃을 피웠다.

최슬민 입주자대표회의 회장(48)은 "단지 안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웃 간 교류를 넘어 지역 사회와도 화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박과 과자 등 간식 150인분도 정성스럽게 준비됐고, 아파트 외부 아이들까지 자연스럽게 참여하며 모두가 함께 여름 한가운데서 추억을 쌓았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아이들의 웃음과 물장구 소리가 이웃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적셨다"며 "작은 풀장이 만든 변화는 단지의 담장을 넘어 지역을 잇는 따뜻한 다리가 되고 있다"고 했다.
윤성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