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공간 이코노미보다 약 1.5배 넓어
3000억 투자… 중단거리 노선에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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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 도입을 위해 보잉 777-300ER 항공기 11대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보유 항공기 중 보잉 777-300ER을 개조하는 이유는 해당 항공기가 동남아,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에 가장 활발히 투입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해당 기종에 프리미엄석 도입을 계기로 기존의 일등석을 없애고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 40석, 프리미엄석 40석, 일반석(이코노미) 248석으로 구성하는데, 중단거리는 비행거리가 길지 않아 일등석의 수요도 높은 편이 아니다.
여기에 개조 대상 항공기는 기존 비즈니스석도 '프레스티지 슬리퍼'로서 프레스티지석의 최신 버전은 아니어서, 이번 개조를 통해 승객들이 선호하는 '프레스티지 스위트'로 바꾼다. 스위트는 슬리퍼보다 독립된 공간으로 갈 수 있다.
비즈니스석에 대한 수요를 일부 대체할 프리미엄석의 가격은 일반석의 약 11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인천~방콕의 9월 1~8일 이코노미석의 왕복 가격은 54만원대인데, 프리미엄석은 약 60만원에 책정되는 셈이다. 다만 노선과 여행 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다.
좌석은 이코노미보다 약 1.5배 넓다. 좌석 간격은 약 1m이며, 좌석 너비는 50㎝다. 등받이는 소형기 프레스티지석 수준인 130도까지 젖힐 수 있다. 좌석 모니터는 15.6인치로, 기존 777-300ER 프레스티지석 모니터보다 크다. 기내식은 주요리와 전채, 디저트 등의 비즈니석 메뉴를 한상차림으로 제공하며 주류 등 음료도 비즈니스석 품목과 동일하다.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을 때도 일반석 승객과 달리 모닝캄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수하물도 우선 처리된다.
이번 기재 개편으로 가장 많은 좌석인 이코노미석에 대한 변화도 집중된다.
좌석 배치 구조는 비즈니스석이 '1-2-1' 형식이고, 프리미엄석은 '2-4-2', 이코노미는 '3-4-3' 형식이다.
이코노미가 보다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글로벌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이코노미 좌석과 큰 차이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해당 이코노미석의 앞뒤 간격은 기존과 같은 33~34인치며, 좌석 너비 17.1인치는 타 글로벌 항공사들의 동일 기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나이티드의 너비는 17.05인치, 간격은 31인치로 대한항공보다 소폭 좁으며, 아메리칸항공은 너비는 동일, 간격은 31인치로 더 좁다. KLM의 경우 너비는 더 넓은 17.5인치이며, 간격은 더 좁은 3인치, 에미레이트항공은 너비 17인치, 간격 32인치로 조금씩 좁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보잉 777-300ER 항공기 개조는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전사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작업이 지연된 끝에 선보이게 된 만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