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위안부 합의 유지’ 천명·‘비핵화 로드맵’ 띄운 李대통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2010010727

글자크기

닫기

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8. 21. 17:57

李대통령, 日요미우리 인터뷰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 등 국가 약속"
DJ-오부치 계승, 새 한·일관계 촉각
"동결→축소→폐기" 3단계 구상도 밝혀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박근혜·윤석열 정부 시절 맺은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에 대해 "국가로서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 약속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사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으로서는 매우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전 정권의 합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적 문제이기 전에 감정의 문제이므로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며, 양국이 피해자 마음의 상처 치유, 온전한 명예 회복 등을 위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과거사) 문제에 너무 매몰돼서는 안 된다"며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에게 도움 되는 일은 최대한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은 지금까지 협력 수준을 넘어서는 획기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동아시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제협력기구를 확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일도 이제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하고 이를 뛰어넘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경제든 안보든 기본 축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관계"라며 "중국,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 관리를 위해서도 한·미, 한·일, 한·미·일 협력이 든든한 토대가 돼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북핵 정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적 방향은 한반도 비핵화"라며 "1단계는 핵과 미사일에 대한 동결, 2단계는 축소, 3단계는 비핵화"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관련 구상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남북 대화를 통해 핵을 동결, 축소, 폐기까지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이 대통령은 일본 수산물 조기 수입에 대해 "한국 국민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인터뷰는 오는 23일 이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을 앞두고 진행됐다. 이 대통령의 대면 인터뷰는 국내 언론을 포함해 요미우리신문이 처음이다.
홍선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