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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CAR] 카니발도 디젤 안 판다…‘디젤=RV’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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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8. 22. 15:09

국산 브랜드 디젤 선택지는 단 3가지
디젤 줄고, 하이브리드 판매 크게 상승
유로7이 시행되면 디젤 판매 크게 감소
(사진 2) The 2026 카니발 X-Line 외장 (1)
기아는 18일 2026년식 카니발을 출시하며 디젤 엔진을 단종했다./기아
디젤차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근 현대차·기아는 최근 부분변경과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디젤 파워트레인을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KGM, 르노, GM 한국사업장과 같은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로도 퍼지고 있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가 붙고, 정책적으로 디젤 엔진에 대한 제재가 강화된 것에 따른 결과다.

기아는 최근 2026년식 카니발을 선보이며 디젤 파워트레인을 단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이달 투싼과 스타리아의 디젤 모델 생산을 종료했다. 현재 현대차·기아에서 구매할 수 있는 디젤차는 쏘렌토가 유일하다. 다른 국산 브랜드로 범위를 넓혀도 디젤차는 찾기 어렵다.

르노코리아와 GM 한국사업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디젤 판매를 접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KGM만이 예외적으로 렉스턴과 무쏘 스포츠(칸 포함)에 디젤 엔진을 남겨 두고 있다. 그러나 KGM 역시 토레스, 액티언, 무쏘 EV 등 신차에는 가솔린·하이브리드·전기 파워트레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동화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불과 2016년만 해도 '클린 디젤' 열풍을 타고 국산차 판매에서 디젤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7.9%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한 자릿수에 머물며 판매가 크게 위축됐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디젤차 판매 감소세는 뚜렷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2년 처음으로 6만6671대를 팔아 가솔린 판매(5만7845대)를 넘어섰던 수입 디젤차는 2015년 터진 디젤게이트를 전후해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판 수입 디젤차는 7521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의 2.86%에 불과하다. 2015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68.85%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65.99%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반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12년 6342대를 팔았던 수입 하이브리드는 2024년 13만4436대(마일드 하이브리드 포함)로 껑충 뛰어오르면 디젤차 판매를 큰 폭으로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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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모델 통틀어 쏘렌토에만 판매하는 디젤 엔진./기아
디젤차를 여전히 선호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에 비해 낮은 회전수에서 더 강한 토크를 발휘해 견인력과 초반 가속에서 강점이 있고 연료 효율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기아 쏘렌토 2.2 디젤(5인승 2WD, 18인치 휠) 복합연비는 14.3㎞/ℓ로, 2.5 가솔린 터보(10.8㎞/ℓ)를 앞선다. 고속도로 연비는 격차가 더 크다. 디젤이 17㎞/ℓ, 가솔린이 13㎞/ℓ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디젤은 132g/㎞로, 156g/㎞인 가솔린 터보보다 낮다.

디젤의 또렷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흐름은 거스르기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정책적 환경이 디젤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유럽연합이 디젤차의 배출가스를 더욱 엄격히 제한하는 유로 7 규제를 2026년 1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국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이 강화되고 있고,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각종 세제 혜택과 보조금이 집중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디젤을 고집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미 디젤 엔진 신규 개발 중단을 선언한 만큼, 남아 있는 디젤 모델도 결국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는 강화되는 규제와 전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 속에서 설 자리가 빠르게 줄고 있다"며 "결국 국내 RV 시장에서 '디젤=필수'라는 공식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그 빈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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