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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피스메이커’ 띄운 李대통령, 대화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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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8. 26. 17:55

"트럼프, 지도자 중 평화 중재 성과 처음"
한미 첫 정상회담, 찬사로 분위기 풀어
"김정은 만남을" "올해나 내년" 주고받아
李, 북미대화 재개 '페이스메이커' 자청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중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세계사적인 평화를 만드는 피스메이커 역할을 꼭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2시간 넘게 마주 앉은 양국 정상은 '대북정책'을 공통 키워드로 회담을 시작했다. 경제 이슈로는 조선업을 핵심 고리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산물 추가개방 등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어려운 과제는 공식 의제에서 제외됐다.

◇'노벨평화상 꿈꾸는' 트럼프에 "피스메이커 돼 달라"

특히 이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은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만나고,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 거기에서 저도 골프를 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또 "가능하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도 추진해 보자"고 했다.

정상회담 테이블의 메인 메뉴는 경제·통상 협력을 아우르는 '동맹 현대화'였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을 꿈꾸는 트럼프 대통령 입맛에 맞춘 '대북 메뉴'를 먼저 올린 것이다. 최근 주요국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며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전략적 행보와 비슷한 접근법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피스메이커'로 지칭하며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2시간 넘게 머리 맞대…"김정은 올해나 내년 만날 듯"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지도자 중 세계 평화문제에 트럼프 대통령처럼 관심을 갖고 실제로 성과를 낸 건 처음"이라며 "저의 관여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태인데,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상찬(賞讚)을 건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저는 좋은 관계"라며 "남북관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한국의 지도자와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을 올해 혹은 내년에 만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그렇지 않다"면서도 "한국에 주한미군 기지 부지 소유권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올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李 회담 후 승리한 듯 "매우 좋았다. 훨씬 더 많은 대화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성공적 회담'을 확신했다. 선거 승리 때나 볼 수 있었던 상기된 얼굴로 "결과적으로 매우 좋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실제로 회의나 식사 시간에 얘기는 매우 진지하게 협력적으로 이뤄졌고,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대화하고, 또 격려받았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경제통상 분야를 어떻게 안정화하느냐, 한미동맹을 어떻게 현대화하느냐, 어떻게 새로운 협력의 영역을 개척하느냐 등 3가지가 주요 논의 주제였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미국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한 것도 아주 호의적이었고,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33분께 백악관 웨스트윙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입장했다. 한미 정상은 오후 12시 43분부터 회담을 시작해 2시 59분까지 확대회담과 오찬을 이어가며 2시간 넘게 머리를 맞댔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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