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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토로, 경제 성과 불구 ‘레임덕’ 가속 위험 중간선거 승리 확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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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12. 15. 07:43

WSJ 인터뷰서 고물가·지지율 정체 속내 토로
"경제 성과, 유권자 체감까진 '시차' 존재… 통계적으로 여당 승리 어려워"
"국가 필수 산업엔 정부 지분 필요"… 관세·금리 이어 '파격' 경제관
Trump Army Navy Footbal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M&T 뱅크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육군-해군 미식축구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 성과가 내년 11월 중간선거 승리로 이어질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용 증가 둔화, 실업률의 소폭 상승,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으로 유권자 다수가 경제 호전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 트럼프, 경제 성과와 유권자 체감의 괴리 인정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WSJ 인터뷰에서 투자·일자리·시장 상승 등 2기 행정부의 경제적 성과를 자평하고, 관세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도 역대 선례를 볼 때 중간선거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속내를 토로했다.

그는 "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어냈지만, 사람들이 이 모든 것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 몰라 말할 수 없다"며 "그것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연결될지를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USA WHITE HOUSE PROTEST
미국 시민들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라파예트 공원 인근에서 '백악관 포위 2.0'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최 측은 '백악관 포위 2.0'이 '트럼프는 당장 물러나라! 백악관은 범죄 현장이다!'라는 국민의 기소장을 전달하기 위한 비폭력 시위라고 규정했다./EPA·연합
◇ 트럼프 "중간선거, 이겨야 하지만 통계적으로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사람들조차도" 중간선거에서 졌다면서 "그것에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유일한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이겨야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통계적으로 이기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중간선거는 연방 하원(435석) 전원과 상원(100석)의 약 3분의 1을 선출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간선거에서 소속 정당의 하원 의석을 늘린 대통령은 1998년 빌 클린턴, 2002년 조지 W. 부시 등 2명에 불과할 정도로 집권당에 불리하다.

현재 공화당은 상·하원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하원 선거에서 질 경우 임기 후반기에 들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경제 성과와 관련, "역사상 어느 나라보다도 더 많은 돈이 미국에 투자되고 있고,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는 국경을 닫았다"며 "(관세 정책 등으로)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모든 돈이 지금 자동차 공장, 인공지능(AI) 등 많은 것들을 짓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와 관련, "우리 물가는 괜찮은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물려받았다"고 상기했다. 현재 고물가 책임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 돌리면서 자신이 물가를 비교적 잘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문제의 해결 능력을 앞세워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두번째 임기 1년도 되기 전에 물가와 가계의 지불 능력 문제 등으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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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포코노 소재 마운트 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서 미국 경제와 생활비 부담 완화에 관한 연설을 하기 위해 도착하면서 특유의 춤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국가 필수 산업엔 정부 지분 필요...기준금리, 1% 이하 원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에 대해 대법원이 불리한 판결을 내릴 경우 "미국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빠르지 않고, 국가 안보에도 그만큼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주요 광물·방위 주요 산업에 정부의 개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무언가를 필요로 할 때 우리는 기업의 지분을 가져야 한다"며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별로 미국적이지 않다고 말하겠지만, 실제 나는 그것이 매우 미국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지표가 좋을 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주가가 내려간다며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1년 후 금리가 1% 이하로 떨어지길 선호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지만,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은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한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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