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마켓파워] 웅진 부회장 승진한 윤새봄, 형제 승계 경쟁 본격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7010009615

글자크기

닫기

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12. 18. 07:51

상조회사 인수 후 영업익 226%↑
교육업 부진 속 경영 재편 성과
지분율 16.3% 최대주주 등극
형 윤형덕과 불과 3.5% 차이
실적 따른 그룹 주도권 변수로
웅진그룹 승계구도
마켓파워 컷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웅진 대표가 17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직급상으로 장남인 윤형덕 렉스필드 컨트리클럽(렉스필드) 부회장에 밀린다는 핸디캡이 있었지만 이제는 동등한 위치에서 경영 승계 관련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 셈이다.

17일 웅진그룹은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윤새봄 웅진 대표의 부회장 승진이었다. 이번 인사의 배경은 기술 혁신이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는 전환기적 환경 속에서 그룹의 안정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윤 부회장이 대관식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의 지분율은 윤새봄 부회장 16.3%·윤형덕 부회장 12.88%로 격차는 2.5%도 차이가 나지 않고 이날 종가(2290원) 기준으로는 약 63억원 규모다. 형·동생 그 누구도 아직 확실한 지배력을 확보 못한 상태다.

윤석금 회장이 그동안 "무조건적인 부의 대물림은 없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도 변수다. 윤 회장은 "오너 2세라고 무조건 경영권을 대물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자질이 있는지 검증해 보고 그에 못 미치면 과감하게 전문경영인을 세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웅진그룹은 윤새봄 부회장이 교육·AI·상조 등 그룹의 전반적인 핵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렉스필드 컨트리클럽 부회장은 렉스필드 컨트리클럽과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수입·유통 회사인 웅진투투럽 등 계열사를 맡는 구조다.

윤새봄 부회장은 2009년 웅진씽크빅 입사 후 2012년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2014년 웅진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6년 웅진씽크빅 대표를 맡았다. 2023년에는 웅진 대표이사로 선임돼 그룹 전체를 총괄했다. 지주사 웅진의 지주부문과 기획조정실장을 겸임하는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대표이사 취임 후 그는 AI 기반 에듀테크를 고도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했다. 지난 4월에는 상조업계 1위 회사인 프리드라이프의 지분 99.77%를 인수해 상조업을 핵심 연결사업으로 추가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사명을 웅진프리드라이프로 변경하며 후속 작업도 마무리 지은 상태다.

이후 교육 비중이 컸던 웅진그룹 매출 비중은 웅진씽크빅(41.59%), 웅진프리드라이프(21.63%), 웅진북센(15.2%), 지주·IT서비스인 웅진(13.21%)으로 바뀌었다.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교육 쪽에서 부진했던 웅진그룹의 실적은 본격 개선됐다.

3분기 웅진씽크빅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99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 줄었고, 영업손실 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웅진프리드라이프가 매출 2261억원·영업이익 787억원을 기록한 덕분에 웅진그룹은 매출은 30.5% 증가한 3352억원, 영업이익은 226.5% 증가한 38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프리드라이프 인수 당시 일으킨 차입금 탓에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웅진은 지난 4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8879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자금 중 약 6000억원은 우리은행, DB증권 등 금융기관을 통한 선·중순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1000억원은 웅진씽크빅을 통해 신용을 보강한 뒤 영구채를 발행해 조달했다. 렉스필드CC 등 부동산도 담보로 활용됐다. 나머지 1830억원은 자산담보대출 등으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인수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은 빚으로 충당했다.

3분기 말 기준 8345억원의 인수금융 잔액이 남았으며 인수 자금에 대한 이자 비용은 110억원이다. 웅진의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9월 기준 393%에서 1년 만에 1357%로 3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윤새봄 부회장이 지난 2년 동안 실적을 개선하고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다"며 "하지만 웅진그룹이 과거에 극동건설·서울저축은행 등 무리한 인수로 인해 알짜 회사 웅진코웨이 매각이라는 아픔이 있었던만큼 프리드라이프의 성공적 안착이 윤 부회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