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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폭망에 中 부동산 부호들도 처참한 신세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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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2. 07. 08:19

中 부동산 산업 당분간 회생불능
한때 재벌 창업자들도 일거에 폭망
과거 회귀 가능성은 완전 제로
지난 5년여 가까운 세월 동안 지속돼온 산업 자체의 폭망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도무지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중국의 부동산 부호들이 "아, 옛날이여!"를 외치는 처참한 신세로 속속 전락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현실에 좌절,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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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 산업이 폭망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이로 인해 중국의 부동산 부호들도 처참한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메이르징지신원.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황금알을 완전 바구니로 낳는 거위로 정말 유명했다.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25% 전후를 부동산 산업이 지탱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진짜 그랬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좋은 세월은 코로나 19 팬데믹 시절인 2021년 이후 갑작스럽게 끝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도 끝났다고 해도 좋았다. 이해 하반기에 부동산 공룡으로 유명했던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직면, 사실상 파산하면서 줄줄이 도산이 업계의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됐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현실은 현재 헝다와 비슷한 신세로 전락한 공룡들을 일별할 경우 정말 잘 알 수 있다. 전국적 명성을 자랑하는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완다(萬達), 완커(萬科), SOHO중국 등 그야말로 하나둘이 아니다. 언제 갑작스럽게 헝다처럼 비참한 신세로 전락해도 하나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이런 현실에서 창업자나 최고경영자(CEO)가 아주 잘 나간다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 과거의 영광이 무색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무려 2조4000억 위안(元·508조8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부채를 회사에 떠넘긴 헝다의 쉬자인(許家印·68) 전 회장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라오라이(老賴·악성 채무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감옥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국에 찍힌 채 괘씸죄까지 더해진 만큼 곧 재판에 회부돼 극형을 선고받을 것이 확실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비구이위안을 쥐락펴락했던 주역들 역시 오십보백보라고 해야 한다. 양궈창(楊國强·72) 창업자와 후계자인 딸 양후이위안(楊惠園·45) 회장이 라오라이라는 비참한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완다, 완커의 창업자 왕젠린(王健林·72), 왕스(王石·75) 등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생불여사 신세라고 해도 괜찮다.

소호중국의 판스이(潘石屹·65) 창업자는 그나마 좀 낫다. 회사는 거의 망했다고 해도 좋으나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도주, 어쨌든 몸은 편한 상태인 만큼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비참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케이스 역시 일일이 열거하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더 나올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할 수 있다. 한때의 중국 부동산 부호들이 눈물을 머금은 채 "아, 옛날이여!"를 외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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