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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내홍 속 엇갈린 리더십…정청래 ‘경청’ vs 장동혁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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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6. 02. 06. 16:25

민주당 최고위원회의-17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합당·제명 논란 등 당내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양당 대표가 상반된 대응 방식을 보이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내 반발에 '경청 모드'로 대응하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재신임 승부수를 던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선택이 향후 정국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鄭, '혁신당 합당 제안' 반발에 고개 숙이며 경청모드 돌입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문제를 두고 각각 당내 갈등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 대표의 혁신당과의 합당제안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합당 반대 기자회견과 의원총회 개최 요구 등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정 대표는 의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경청모드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전날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이어 이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도 만나 합당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당 공식석상에서도 연일 합당 추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 대표는 직접적인 반박을 삼가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원들과 의원들의 뜻을 잘 살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성심성의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합당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 등과 별도로 식사를 갖고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방문한 장동혁 대표<YONHAP NO-2887>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주민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張, 대표직 걸고 재신임 투표 정면돌파
국민의힘도 최근 한 전 대표의 제명 논란으로 당내 갈등이 격화되며 분위기가 급격히 악화됐다. 의원총회에서는 최고위원과 의원 간 고성과 거친 발언이 오가며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장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 대표직과 의원직을 걸고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특히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과 관련해 징계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적극 반박했다. 또 자신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 온 소장파 의원들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그동안 소장파나 혁신파라는 이름으로 당대표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쉽게 흔들어왔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비판할 것이 아니라 직을 걸면 된다"고 강조하며 강경 대응 기조를 분명히 했다.

양당 대표의 당내 갈등 대응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도 있다. 바로 '당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 대표는 혁신당과의 합당 여부는 당원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장 대표도 당원이 사퇴를 요구하거나 재신임이 부결될 경우 당 대표직과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대표가 당심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강성 지지층 중심의 지지기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박찬대 의원을 권리 당원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됐으며 당대표 취임 이후에는 '1인1표제' 추진 등 당원 주권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장 대표도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정치권에서는 양당 대표의 상반된 대응 방식이 당내 갈등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대표는 당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있지만 실제 접점을 어느 수준까지 도출하느냐에 따라 리더십 평가가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장 대표는 재신임투표라는 승부수를 통해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지만 당내 반발이 한층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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