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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 국경 완충지대 장악…하마스 무기 밀수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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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5. 30. 11:24

"하마스 로켓과 미사일 발사대 발견"
이집트 측 "밀수 터널 주장 거짓"
ISRAEL-PALESTINIANS/GAZA-RAFAH... <YONHAP NO-2662>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 여파로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를 가로지르는 케렘 샬롬 국경이 무너져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후 보루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습한 이스라엘군이 29일(현지시간) 이집트와의 국경 완충지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은 최근 며칠간 하마스가 무기 밀수 경로로 활용했던 필라델피 통로를 작전 통제했다"며 "이 통로에서 하마스 로켓과 미사일 발사대 수십 기도 찾았다"고 발표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하마스는 필라델피 인근에 테러 시설을 만드는 등 이곳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왔다"며 "다만 이 시설이 이집트 국경에서 불과 몇 m 떨어진 곳에 있는 만큼 우리는 이곳을 공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집트 정부 고위 소식통은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밀수를 위한 터널이 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이스라엘은 라파 인근의 상황에 관해 계속 거짓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현지 국영 알카히라TV가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그들이 통로를 장악했는지 아닌지는 확인해줄 수 없지만 그들이 통로를 따라 이동한 것은 우리에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선별적·제한적으로 하마스를 뒤쫓는 그들의 계획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대한 계획을 우리에게 설명했을 때 이 통로로 이동해 라파 내 하마스를 압박하는 것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 경로는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국경을 따라 설정된 약 14㎞에 달하는 비무장지대다. 이곳을 통제하던 이스라엘이 2005년 평화협정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군대를 철수시키면서 이집트와 팔레스타인의 자치정부가 관리해왔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를 비롯한 잔당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지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 24일 라파 공습을 중단하라는 긴급명령을 내렸지만 이스라엘군은 이틀 뒤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45명이 사망했다.

차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라파 전투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ICJ의 요구는 라파에서 대량학살을 저지르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대량학살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는 회원국 알제리가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의 무조건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다음 날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했다. 일부 국가는 ICJ의 긴급명령을 지지했고 다른 일부는 알제리의 결의안에 동조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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