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바이 애슐리' 수익성 개선 눈길
1년 만에 10억 적자서 100억 흑자전환
도심형 아웃렛 상품늘려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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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편 성과 내는 이랜드리테일
19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9월 취임한 황성윤 대표 주도 아래 유통사업부 전체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황 대표는 2008년 입사해 애슐리 현장 매니저를 시작으로 애슐리 점장 및 전략기획팀장·리미니 브랜드장·외식부문 인사팀장·애슐리BU장 등을 거친 외식업계 전문가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 침체된 외식사업을 반등시킨 공로로 이랜드의 유통 부문 총괄 사령탑을 맡았다. 현재 황 대표가 경영을 맡는 곳은 이랜드리테일(유통), 이랜드킴스클럽(대형마트), 이랜드팜앤푸드(식자재), 이랜드이츠(외식사업) 등 4개 사다. 유통사업군에 더해 외식사업까지 황 대표가 총괄하는 구조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이랜드이츠(이랜드 외식사업 담당)의 애슐리 메뉴를 저가형 즉석조리식품으로 만든 '델리 바이 애슐리' 사업으로, 델리 바이 애슐리를 이랜드킴스클럽에 입점시켰다. 이 결과 2023년 말 1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이랜드킴스클럽은 2024년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핵심 점포 운영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백화점 등 유통매장들이 전략적 위치로 생각하는 1층에 유통형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와 F&B(식음료)브랜드인 프랑제리 베이커리를 전진 배치했다. 2030 소비자와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선호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이 덕분에 NC 부산대점과 NC송파점은 각각 전년대비 20%, 10%씩 매출이 늘었다. 이랜드리테일은 이 같은 방식을 올해 10여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가 겸직 중인 식자재 유통기업 이랜드팜앤푸드 실적도 좋다. 이랜드팜앤푸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3년 대비 340% 성장한 80억을 기록했다.
◇부채 낮추고 차입금 줄였다
이랜드리테일은 도심형 아울렛 경쟁력도 강화한다. 이날 NC송파점에 있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PR)' NC픽스를 두 배 이상 키우고 상품매입 규모도 3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NC픽스는 다양한 해외 브랜드 의류를 상시 할인하는 매장이다. 이랜드리테일은 NC픽스 리뉴얼을 통해 전 품목을 50~8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수퍼 프라이스 존'을 신설해 최대 90% 할인된 상품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심형 아웃렛'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업경쟁력이 개선되면서 이랜드리테일의 재무상태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2023년 말 131%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1%까지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134%에서 1분기만에 20%포인트(P) 넘게 부채비율을 낮췄다.
차입금 규모도 줄어들고 있는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의 금융차입금은 2023년 2조459억원에서 2024년 1조9749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차입구조도 장기화를 추진해 유동성 압박을 줄였다. 이랜드리테일의 장기 차입금 비중은 2023년 37%에서 지난해 74%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옥석이 가려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차입금 감소, 장기차입금 비중 확대 등 재무 안정성을 토대로 외형 성장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