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해외서 판치는 ‘짝퉁 불닭볶음면’… ‘KOREA 표시’까지 감쪽같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20001632337

글자크기

닫기

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3. 20. 16:49

포장 서체‧캐릭터 버젓이 모방
제품 뒷면엔 '중국산' 표시
해외 소비자들 '진품 구분법' 공유
해외에서 판매 중인 짝퉁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제품의 로고, 캐릭터 등 디자인이 매우 유사하다./SNS 캡쳐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국내외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 해외에서 불법 모방‧복제품이 유통 중인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이집트의 한 온라인 과자 판매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컵라면 사진을 보면, 빨간색 바탕에 ‘핵불닭볶음면’ 로고가 써 있다. 폰트 모양도, 캐릭터 ‘호치’의 모습도 비숫하지만 가짜 제품이다. 호치의 얼굴 방향만 약간 달라보일 정도로 포장 디자인이 매우 유사하다. 게다가 'KOREA 마크', '할랄 마크'가 붙어있어 국내 소비자가 아니라면 구분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삼양의 로고 대신 ‘BINGOONE’이라는 기업명이, 뒷면에는 ‘MADE IN P.R.C’라고 적혀있다. P.R.C는 People's Republic of China의 약자로, 중국의 공식명칭인 중화인민공화국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짝퉁 불닭볶음면’의 사진은 SNS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해당 제품들은 중동, 유럽지역을 포함한 해외 각지의 아시아 식료품점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누리꾼이 올린 짝퉁 불닭볶음면. 포장 일부가 뒤집혀져 있거나, 기존제품을 모방한 불량 스프가 들어있다. /SNS캡쳐
해외에서도 짝퉁 제품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해외 누리꾼들은 포장의 삼양 로고, 색깔 등으로 진짜와 가짜를 비교한 사진과 영상이 SNS에 공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짜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은 분홍색이 아닌 노란색이며, 포장 뒷면의 일부가 거꾸로 인쇄돼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자로 火鸡이라고 써있지만, 중국어로는 불닭이 아니라 칠면조를 뜻한다. 중국어 원어민인 아내가 칠면조 라면이라고 불렀다”고 적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가짜 불닭볶음면을 샀다”는 또 다른 해외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포장 속 내용물을 사진으로 공개하며 “엄청 냄새나는 치즈가루와 액체 소스가 있는데, 후추맛만 난다. 국수는 묽은 데다 탄력이 없다. 다시는 사지 않을 것이다”라고 불만족을 드러냈다. 

삼양식품은 ‘불닭’효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130% 넘게 뛰었다. 불닭볶음면의 해외시장 판매량도 2023년 9만개, 지난해 13만개로 1.5배 이상 늘었다. 
김지항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