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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 넣는 '배압법(背押法)'을 사용해 작품을 제작한다. 이는 평면에 공간의 개념을 부여하는 노동집약적인 기법이다.
한국전쟁 이후 화가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한 그가 재료로 선택한 마포(마대 자루)는 밀가루, 철조망 등과 함께 전후 상황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작가는 당시 시대상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재료들뿐만 아니라 손수 만든 도구들을 이용해 작업해 왔다.
하종현은 재료와 기법, 작업 도구를 포함하는 모든 가능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회화에 대한 고정관념과 기존의 관행을 전복하고자 부단히 시도했다.
하종현은 195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홍익대 미술대학 학장(1990~1994)과 서울시립미술관장(2001~2006)을 역임했으며, 현재 일산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도쿄도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국제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