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이행안, 금융사·비금융사 간 격차 상당
기업 이사회, 자본 배치 원칙 이해도 키워야
주주친화적 정책 필요…감독당국 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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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제 7회 아시아투데이 금융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밸류업에 대한 금융사와 비금융사 간의 격차가 상당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주요 장기투자자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독립 거버넌스 비영리단체인 아시아기업거버넌스협회(ACGA)가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한국을 찾은 상황"이라며 "이들은 주요 대기업 등의 주총장에서 너무 실망스러운 모습을 접했고, 이에 기자회견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A 기업은 주총장이 꽉 찼다는 이유로 소수주주들을 작은 규모의 방으로 안내한 뒤 주총 화면을 보여주다 중간에 꺼버렸고, B 기업은 소수주주들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사전에 안내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소수주주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한 모습이었다"며 "밸류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주의 권리인데 다소 아쉬운 모습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밸류업이 진짜 잘되고 있는 것이 맞는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한금융 등 주주친화적인 모습을 보인 금융사의 주총 사례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업의 경우 이사회가 적정 자본 및 초과 자본 활용 계획 등 자본 배치 원칙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으며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면 목표를 정하고 실천할 수 없는 만큼 이 경우 사실상 사외이사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B금융의 경우 전 이사회 멤버가 자본 비용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다른 자본 효율성 지표와 비교한 뒤 이사회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마지막으로 "현 정권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상당히 유연하고 주주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주셔 금융사들이 충분히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있지만, 향후 바뀔 수도 있는 부분이라 투자가들은 상당한 걱정을 하고 있다"며 "주주들과 시장의 신뢰를 얻어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꾸준히 해야 하는 만큼 감독당국에서도 도와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