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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8.40% 상승한 8만23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7만5천달러까지 하락한 것에 비해 급등한 수치다.
같은 시각 주요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13.77% 급등한 1642.1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XRP도 13.56% 상승해 2.02달러를 기록 중이다. 솔라나 역시 11.63%나 오른 117.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시장에서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므로 융통성을 발휘할 때"라고 말했으며 자신의 SNS 계정에도 "90일간의 유예를 승인했으며 이 기간 동안 상호관세를 10%로 대폭 낮췄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에 대한 관세율도 10%로 낮아지며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하지만 중국에는 125%의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혀 여전히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불안감 및 경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앞서 지난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나라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9일부터 국가별 개별 관세를 더해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뒤 가상자산 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을 겪었다. 특히 전날에는 중국에 총 10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혀 미중 갈등이 더욱 격화한 것도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행보에 좌우될 전망이다. 자히르 에브티카르 가상화폐 펀드 스플릿 캐피털 창업자는 "지난 2주간 미 행정부는 관세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는데, 대통령이 이렇게 빨리 입장을 바꾸는 것은 유연성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처럼 거래되고 있다는 걸 의미하며 시장이 투자자들이 위험을 더 감수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준다"고 말했다.
반면 아담 크리사풀리 바이탈놀리지 대표는 "관세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국에 대한 관세를 세 자릿수에 달하며 90일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샘 스토발 투자 전략가도 "이번 유예로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아직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