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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아우르는 ‘에너지 전문가’… 친환경 두산사업 수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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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 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6. 29. 17:57

산업장관에 김정관 에너빌 사장 지명
체코원전 수주·풍력 발전 등 확대 적극
수소연료전지 모델 공동개발 추진도
차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김정관 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명되면서, 두산그룹의 클린에너지 사업이 새 정부 에너지정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산은 최근 원전, 해상풍력, 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원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와 확장을 이어오고 있다. 국가적 사업으로 꼽히는 체코 원전 수주 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국내외 풍력발전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입지를 넓히면서다.

특히 수소터빈과 수소혼소 발전,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도 기술개발과 실증을 병행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 현직 인사를 산업 수장에 기용한 만큼 ,친환경 중심의 에너지정책 기조가 강화될 경우 두산의 관련 사업에도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29일 대통령실에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새 산업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며 에너지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36회를 거쳐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까지 지내다 지난 2018년 두산경영연구원으로 적을 옯겼다. 이후부터 두산그룹에 몸담으며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으로 현재 재임중이다.

업계에선 김 후보자를 두고 민관을 아우르는 에너지 전문가라고 평가한다. 에너지 사업 최일선에 근무하던 인사를 중용하면서 두산이 그간 꾸려온 친환경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두산그룹은 클린 에너지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 전반을 재편해 나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바 있다. 이에 따라 통상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계열 정치인사들이 원전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실용주의 기반의 이 대통령 체제에서는 급진적 정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한 바 있다.

두산그룹이 원자력 발전뿐만 아니라 수소,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으로도 사업을 넓혀 온 만큼 핵심 주체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등 핵심 기기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팀 코리아 일원으로 수주한 체코 원전 프로젝트에서도 원자로, 증기 발생기, 냉각 펌프를 포함한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며, 시공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 소형모듈원전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대형 가스터빈 제조사이면서 오는 2027년까지 이를 기반으로 수소터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인 해상풍력 또한 최다 공급 실적을 보유한 만큼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산퓨얼셀 또한 수소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두산퓨얼셀은 한국서부발전과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모델을 공동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생활하수·분뇨 등의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연료전지를 발전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바이오가스의 주성분은 메탄으로, 수소 추출이 가능하다. 해당 모델은 바이오가스를 연료전지에 직접 투입하거나, 천연가스(NG) 등과 혼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로 전기에너지를 생성하는 발전 장치다. 수소는 연소 시 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향후 자동차·선박 등 모빌리티와 전력 발전 분야에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수소발전시장은 지난해 8억5200만 달러에서 66억2400만 달러로 성장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올해부터 3년간 연구개발·생산시설증설·고도화에 99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중 올해 예상 투자액만 약 700억원에 달한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관료 출신인 만큼 정책 논리도 잘 알고 있고, 기업에서 직접 에너지 정책 및 시장 등을 둘러본 인물이라는 점에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은 과거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에 따라 위기를 겪었지만, 이후 원자력과 수소·풍력 등으로 전략을 재편하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새 정부가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를 함께 추진할 경우 두산이 정책 중심 기업으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지선 기자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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