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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끌어내라’ 진술 놓고 양측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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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04. 21. 15:23

尹 두번째 '내란혐의' 형사재판
조성현 단장과 변호인 측 공방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혐의 2차 공판 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12·3 비상계엄 당일 국회로 출동했던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에 대한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반대신문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증언을 두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였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두 번째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 단장에 대한 반대신문에 나섰다.

조 단장은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이어 지난 14일 첫 공판에서도 증인으로 나와 계엄 당일 이진우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에 진입해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는 조 단장이 이 전 사령관의 지시 철회에도 불구하고 부하에게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따져 묻기도 했다.

조 단장은 송 변호사의 거듭된 질문에 자신은 당일 부하에게 지시를 내린 것이 아니라, 부하에게 현 상황과 전체 임무를 설명한 것 뿐이라고 답변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조 단장의 증언 신빙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윤갑근 변호사는 검찰 진술과 탄핵심판에서의 증언, 그리고 형사법정에서의 진술이 다르다며 어떤 진술이 사실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윤갑근 변호사는 "지난번에 헌재 진술에서 서강대교를 돌았다고 했는데 어느 것이 사실이냐"라며 "기억을 못하는 건가. 계산을 하지 말고 말하면 되지 않나"라고 캐물었다.

이에 대해 조 대령은 "저희 부대가 움직인 것을 보면 말보다도 액션(행동)이 논리에 타당하다"며 "서강대교 북단에 멈췄고 제가 윤모 소령에게 '오지마라, 상황이 이상하다, 오면 너희도 시민들도 다친다'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령은 윤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계엄 훈련 부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조 대령은 이날 "계엄을 상정해 미리 연습한 적 없다. 계엄(훈련)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4일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은 늘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는 주장과는 정면 배치된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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