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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여행 옵션 강매’ 폭로했다 가이드에 협박당한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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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4. 30. 14:55

중국 장가계 저가패키지 후기 공개
일방적 영업 막히자 유튜버 위협
"집요한 술자리 권유 너무 무서웠다"
/레리꼬 유튜브 채널 캡쳐
해외 패키지여행 고객을 상대로 유료 옵션상품을 강매하는 관광가이드의 실태를 폭로했다가 다른 여행가이드에게 욕설을 듣고 협박까지 당한 유튜버의 사연이 알려졌다.

여행유튜버 레리꼬는 지난 29일 업로드한 '○○○여행사 , ○○투어 이건 진짜 아니지 않나요? - 중국 장가계'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를 공개했다.

레리꼬는 "유명 대형 여행사에서 나온 4박 5일 중국 장가계 패키지 여행을 떠난다. 비행기와 호텔, 식사를 포함해 단돈 29만9000원이다"라고 시작했다.

그런데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여행가이드가 그를 째려보면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고 레리꼬는 밝혔다. 이 가이드는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에서도 그를 내내 바라보며 "항상 나쁜 쪽으로 생각하게 되면 사람이 나빠진다"와 같은 말을 하며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레리꼬 유튜브 채널 캡쳐
가이드의 이같은 반응은, 레리꼬가 지난 달 유튜브 채널에 중국 칭다오 패키지 여행 후기를 올리며 유료 옵션상품 강매 실태를 폭로한 것과 연관이 있었다. 레리꼬가 패키지 여행에 참여하면서 가이드가 평소와 같은 일방적 영업행위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중국 가이드는 레리꼬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유튜브를 막 찍는다고 들었다. 안 좋게 찍었다고 소문이 났다"며 화를 냈다. 중국 현지에서는 유튜브 시청이 금지돼 있다.

레리꼬는 "제가 나쁜 걸 올렸어요? 보셨어요? 있는 그대로 올린 것 뿐인데"라고 반응하자 이 가이드는 "그렇게 마음대로 촬영하지 마세요. 그런 식으로 하면 일을 진행하기 어려워진다. 장가계는 산적도 많고 무서운 동네"라며 카카오톡 단톡방에 올라온 레리꼬의 사진을 보여주며 겁을 주기도 했다. 또한 레리꼬는 가이드가 자신의 여권을 가져가 출입국 기록을 자세히 보고 며칠 후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 촬영 스태프는 레리꼬에게 "가이드가 당신 때문에 화가 나서 사람을 놓쳤다고 했다"고 전하며 잘못한 일이 있냐고 물어 그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가이드와 여행 스태프들은 여행지를 다니는 레리꼬의 모습을 몰래 촬영하기도 했다. 

심지어 레리꼬의 유튜브 영상에 그가 다녀간 여행지를 언급하며 "지금 장가계에 있지? 사람 불러 뒤지게 해드릴까?"와 같이 협박조의 댓글을 달았다. 레리꼬는 "여행 계획을 지인 몇 명에만 말했고, 인스타그램에도 안 올렸는데, 내부에서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가이드들이 뭉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건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레리꼬 유튜브 채널 캡쳐
특히 출국 전날 밤 가이드들은 레리꼬를 따라다니며 함께 술을 먹자고 권했다. 그가 재차 거절하는데도 집요하게 술자리를 권하자 레리꼬는 "본능적으로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영상에서 밝혔다. 숙소까지 쫓아온 가이드에게 그는 "씻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끝내 거절했다.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레리꼬는 "불편한 사실을 꺼내면 불편해지는 건 결국 나라는 걸 느꼈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막으로 "욕설을 하며 ○○투어 가이드를 모른다고 말했던 우리 ○○○여행사 가이드는, 공항에서 그 가이드와 사이좋게 얘기를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투어로 중국패키지 여행 가려다 영상을 보고 포기했다", "가이드 태도가 미쳤네", "외교부에서 경고메시지 보내야 한다", "목숨 걸고 찍어온 후기 잘 봤습니다", "이런 피해는 오래전부터 어마무시하다. 이런데가 랭킹 톱이라니", "중국 저가여행 보지도 가지도 말자" 등 비판적인 댓글을 남겼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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