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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50년 만에 지하철 첫차 5시로 앞당긴다…새벽 출근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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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5. 21. 14:35

오는 8월부터 1~8호선 첫차 오전 5시 출발
자율주행버스 이용자 1만명 돌파
지하철 노선도 스케치1
서울시가 새벽 출근 근로자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지하철 첫차 시간을 30분 앞당기고 자율주행버스 노선도 확대한다. 지난 달 서울 중구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지하철 노선도가 붙어 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첫차 시간을 무려 50년 만에 30분 앞당기고 자율주행버스 노선도 확대한다. 지난 1974년 서울에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이래, 첫차 시간을 앞당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21일 새벽 출근 근로자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첫차 시간을 현재보다 30분 앞당긴 오전 5시부터 운행한다고 밝혔다.

운행시간 조정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시내버스 첫차가 오전 4시 전후에 출발하는 점을 고려할 때 버스와 지하철 간 환승도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첨단기술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가장 먼저 사용돼야 한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철학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A160)'는 운행 6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1만명을 돌파했다. A160번은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환경미화원·경비원 등 새벽 근로자의 출근길을 위해 투입한 새벽 운행 자율주행버스다.

A160번 버스는 평일 새벽 3시 30분 도봉산광역환승센터를 출발해 쌍문역미아사거리종로공덕역여의도환승센터~영등포역까지 25.7km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시는 새벽 혼잡노선에 자율주행버스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중 △상계~고속터미널(148번 단축) △금천(가산)서울역(504번 단축) △은평양재역(741번 단축), 3개 노선에 추가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가 투입되며, 총 10개 노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안전한 지하철 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유지보수·정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첫차와 함께 막차 시간도 30분 앞당겨질 예정이다.

한편 시는 이번 첫차 운행 시간 조정이 '서울 구간'에서 운행되는 지하철에만 적용되는 만큼 앞으로 한국철도공사·공항철도 등 수도권 구간에서 출발하는 지하철 첫차도 함께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수도권 구간 지하철 첫차 시간도 당겨지면 서울에서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는 '서울생활권' 경기도 주민의 이동 편의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장권 교통실장은 "이번 지하철 운행시간 조정은 단순히 첫차를 앞당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벽에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시민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동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대중교통이 '진정한 시민의 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 삶 구석구석 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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