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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DN, 사업능력 의구심…한전·종속기업 의존도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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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6. 12. 07:36

한전 종속기업 의존도 매년 증가세
한전 의존도, 10년 전보다 8.35%p ↑
국회예산정책처 "전기요금 인상에 영향"
한전KDN_나주_본사_전경(1920,1080)
한전KDN 본사 전경/한전KDN
한전KDN이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 등에 대한 의존도가 수년 간 95%를 넘는 등 자체적인 사업 경쟁력 부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1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KDN 매출은 7816억원으로, 이중 한전 및 종속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5.18%다. 한전의 비중은 73.18%, 그외 종속기업의 비중은 22%다. 한전KDN의 한전 및 발전공기업 등에 대한 의존도는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 간 비중을 보면 △2020년 96.81% △2021년 95.27% △2022년 95.25% △2023년 95.69% 등을 기록했다.

특히 한전 종속기업들에 대한 의존도는 2020년 19%에서 △2021년 20.43% △2022년 20.95% △2023년 21.11%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한전 의존도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2011년 64.83%였던 한전에 대한 매출 비중은 지난해 73.18%로, 8.35%포인트(p) 상승했다.

한전 등에 대한 지나친 매출 의존도는 한전KDN의 경쟁력 부재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한전과 한전 종속기업들이 내려주는 일감으로 매출을 내면서 그 외의 사업 수주 실적은 사실상 전무후무하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권에서도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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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높은 매출 의존도가 전기요금 인상에 연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2 공공기관 결산 분석'에서 "한전과 발전 자회사와의 거래로 인한 비중이 크며, 이는 지속적인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고 이익잉여금 시현이 가능하게 했다"며 "한전과 발전 자회사가 지급한 비용이 전기요금의 총괄원가를 상승시켜 전기 사용자의 요금 부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전KDN의 자본금 대비 이익잉여금은 8.8배로, 2022년(7.6배)과 비교해 1.2배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전KDN 측은 수의계약 비중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전KDN 관계자는 "전력 그룹사 내 계약에 있어 수의계약 비중은 30%도 안된다"며 "현행법에 의해 경쟁입찰을 통해 계약을 따내고 있다. 지금은 아무래도 한전KDN이 공공부문 역할이 크기 때문에 그룹사 내 하는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확장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사업을 넓히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고민하고 있지만, 여러 유관 부처와의 이해관계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KDN은 수소·해양·항공 등 여러 산업군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전KDN은 지난달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 참여해 △도서기지 전력망 감시제어 시스템(KCPS) △AWB/PLC 통신 솔루션 등을 선보였고, 동남아·중동 등에 수출형 플랫폼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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