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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도시 서울, 물 회복력으로 사람과 자연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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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2025 워터서울 국제컨퍼런스' 개최
청계천 상류 구간 20년만에 개방…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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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워터서울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아시아투데이 박아람 기자·공건 인턴·임유진 인턴 기자 =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물순환과 수변공간을 통한 도시 회복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시는 11일 오후 시청 다목적홀에서 '2025 워터서울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014년 '물순환 EXPO'로 시작돼 올해 1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도시, 물 회복력으로 사람과 자연을 잇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시는 도시공간을 물과 함께 새롭게 디자인해왔다. 2005년 청계천 복원으로 도시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꾼 데 이어 2006년 모두가 누리는 '한강 르네상스', 2022년 도심 구조의 혁신을 이끈 '지천 르네상스', 2023년 시민 일상에 스며든 '수변감성도시'까지, 서울의 물길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일상에서 느끼고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한강 르네상스를 통해 세빛섬과 달빛무지개분수가 조성됐고,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곳곳의 지천을 문화·경제·일상·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편해 강남북 균형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청계천 생태계도 크게 회복됐다. 복원 직후 342종이던 서식 생물종은 2022년 666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어류 역시 복원 전 4종에서 올해 21종으로 약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한국 고유의 민물고기 '쉬리'가 발견되며 하천 생태계 건강성을 입증했다.

오세훈 시장은 영상 환영사에서 "시는 2005년 도심을 가로지르던 고가도로를 걷어내고 잊혔던 물길 청계천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렸다"며 "청계천 복원은 단지 물길 하나를 되살린 것이 아니라, 도시는 생태를 되찾고 시민은 일상에 쉼표를 얻은 변화였다"고 밝혔다. 이어 "물길 하나를 복원하는 일에서 시작된 흐름은 도시의 품격을 바꾸고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작지만 강한 물결이 된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서울이 그려온 변화의 물길과 세계 각 도시의 경험이 만나는 뜻깊은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피터 로(Peter Rowe) 하버드대학교 석좌교수의 '하천 복원을 통한 도시 조성' 기조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세션1에서는 박준홍 연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신종호 건국대 교수, 숀 도노반 미국 샌안토니오강 관리청 매니저, 리케 레오나르센 덴마크 코펜하겐시 관계자 등이 전 세계 수변공간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세션2에서는 이희정 서울시립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아멧사치 터키 수자원연구소 소장 등이 수변도시의 미래에 대해 토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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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청계천 상류(청계폭포~광통교) 구간을 임시 개방하는 '청계천 물 첨벙첨벙'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시
같은 시각 청계천 일대에서는 '청계천 물 첨벙첨벙' 행사가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자, 시민들은 청계천에 발을 담그며 잠시 더위를 식혔다. 두 자녀의 손을 잡고 개울 속을 천천히 이동하던 임다래씨(36)는 "준비 없이 왔는데 물놀이용 신발을 빌려줘서 무척 편했다"며 "아이가 바지까지 흠뻑 젖었는데도 너무 즐거워해 저까지 덩달아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여행을 온 장세영씨(26)는 "수변공간을 계절과 연결해 활용하는 점이 인상 깊다"며 "포항에는 이렇게 크고 잘 정비된 수변공간이 없는데, 우리 지역에도 이런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는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22일까지 청계천 상류(청계폭포~광통교) 구간을 임시 개방한다. 평소에는 출입이 제한된 구간으로, 방문객들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청계천에 직접 발을 담그며 즐길 수 있다.
박아람 기자
공건 인턴·임유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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