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스라엘 해킹 조직 “이란 암호화폐 거래소 1200억 털었다”

훔친 암호화폐 사실상 버려

노비텍스 로고

친이스라엘 해킹 조직이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약 9000만 달러(약 1200억원) 상당 암호화폐를 해킹한 사실을 독립 암호화폐 추적 업체들이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친이스라엘 해킹 조직인 프레더토리 스패로우가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해커들은 X(구 트위터)에 "이란 정부가 국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노비텍스 거래소를 활용해왔다고 주장하며, 이번 공격이 그에 대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CNN은 복수의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자신들도 접근할 수 없는 디지털 지갑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사실상 버렸다고 전했다. 도난당한 가상화폐 종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 솔라나 등이다.

노비텍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보안을 위해 거래소 접근을 잠정 중단했다며 사고를 인정했다.

암호화폐 추적 기업인 엘립틱과 디알엠 랩스는 해당 암호화폐가 'IRGC(이란 혁명수비대)'를 조롱하는 욕설이 담긴 지갑 주소로 이체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레더토리 스패로우는 전날 이란 국영은행인 세파은행 데이터를 파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은행이 혁명수비대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공격 이유로 들었다.

CNN은 테헤란에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17~18일 걸쳐 약 10곳의 ATM을 이용하려 했지만, 모두 작동이 중지됐거나 현금이 없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