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브버그 기승에 계양구청장 “대응 한계… 참을 줄도 알아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03001129471

글자크기

닫기

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7. 03. 11:41

"익충이라 방역에 판단 어려워
살수차 동원… 불편 없게 최선"
30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들로 뒤덮여 등산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이 최근 계양산을 뒤덮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 방역에 대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윤 구청장은 2일 계양구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러브버그가 매년 반복되는 문제가 될 것 같은데, 혹시 시민 안전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이 있는가"고 묻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윤 구청장은 "올해 돌발적으로 발생된 사안이다. 저도 이번에 러브버그에 대해 처음 들어봤다"며 "계양산도 가보고 했는데, 사실 공무원들이 이걸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충이 아니고 익충이고, 보름이면 소멸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방역 작업을 하면 또 문제가 벌어질 것 같아서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얼마나 많은 민원을 받았겠나"며 "러브버그의 '러' 자만 들어도 제가 아주 잠을 못 잔다. 계양산에 분무기로 청소하고 대형 살수차까지 동원했는데, 며칠새 줄어들기 시작해서 좀 다행이다"고 토로했다.

특히 윤 구청장은 "이런 부분은 우리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보통 같으면 박멸 작업을 하는데, 이번에는 단체장으로서 판단하기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 만약에 우리가 러브버그를 전멸 시켰다면, 환경보호 단체에서 엄청난 항의가 들어왔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잘 준비하겠다. 피해를 주지 않는 곤충이기 때문에 청소 잘 하고, 냄새나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것이 저희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끈끈이 트랩에 붙은 러브버그떼./인천 계양구
한편 최근 인천 계양산이 러브버그로 뒤덮인 모습이 온라인에 확산하며 관심을 모았다. 계양구에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사이 약 440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양구는 친환경 방제 등 현장 중심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항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