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 후보 多… 문화계 아우르고 K-컬쳐 키울 인물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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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취임 26일 만인 지난 달 29일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 후보 비롯해 총 19개 부처 중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마치며 국정 안정화를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국토부와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놓고 유독 고심이 길어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 상황이 엄중해 국토부 장관 인선에 고민이 많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대통령의 첫 국토부 장관 인선은 그 자체로 부동산 시장에 강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달 말 수도권·규제지역에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는 첫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시장은 이를 '초강력 대책'이라고 평가했지만 이 대통령은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언급하며 집값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규제를 계속 내놓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다만 이 대통령이 추가 신도시 지정이나 세금을 통해 집값을 잡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철학에 맞게 부동산 정책을 조율하고 진두지휘할 수장을 인선하는 것이 까다로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 첫 국토부 장관에는 현재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지낸 김세용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국토부 차관 출신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문체부 장관의 경우 문화계 전반을 두루 아우르고 K-콘텐츠 산업 육성에도 나설 수 있는 적임자를 놓고 여러 후보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테이블에 올려놓은 후보가 다양해 이 대통령 고심이 길어진다는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 문화 콘텐츠를 돈이 되는 큰 산업으로 키우는 데 관심이 크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오는 2030년까지 K-콘텐츠 수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공략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용산 대통령실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 토니상 6관왕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성악가 조수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해 이 같은 고민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은 어떻게 하면 먹고 살길을 만들까에 주로 관심이 있다"며 "국가 정책적으로 문화 부분에 대한 투자나 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산업으로도 키우면 우리나라가 선도국가로 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그런 생각을 하면 뿌듯하긴 한데 너무 복잡하게 고민하다보니 지금 문체부 장관을 못 뽑고 있다"고 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국토부, 문체부 장관 인선 시점을 묻는 질문에 "아직 정확한 발표 시점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