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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잡는 현대글로비스”…항공 물류 ‘카운트 다운’, 전망과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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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7. 11. 06:00

인천공항 내 물류센터, 가동 앞둬
내년 상반기 본격 항공 포워딩
에어인천 투자 확대 시너지 전망
그룹사 비중 얼마나 줄일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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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글로벌물류센터 조감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항공 물류 분야로의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작하며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내 글로벌 물류센터(GDC)가 가동을 앞두고 있는 데 이어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대하면서 항공 운송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가 지난 4월 말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조성한 글로벌 물류센터(GDC)는 최근 준공을 마친 뒤 본격적인 가동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물류 관련 설비 공사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항공 포워딩 업무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DC는 지상 5층에 총면적 4만4420㎡(약 1만3437평) 규모로 지난 2023년 착공을 시작했고, 항공 물류 거점으로 개발됐다.

센터 내부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첨단 물류 로봇과 자동화 창고 등 다양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 도입돼, 이커머스를 포함한 다양한 항공 화물 처리가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는 GDC를 글로벌 항공 물류 허브로 성장시켜 향후 5년간 연평균 2만500톤 규모의 신규 항공 화물 처리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항공 화물 역량 확대는 최근 에어인천 투자 확대와도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25일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운송사업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에 총 2006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기존보다 506억 원 증가한 금액이며,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에어인천 대주주 펀드에 대한 지분율은 45.2%로 높아졌다.

다음 달 1일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 부문이 통합돼 새로운 항공사로 공식 출범함에 따라,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현대글로비스의 항공 물류 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비록 에어인천의 직접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직접 인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이번 항공 물류 진출은 현대글로비스 입장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다.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가운데 약 70%는 현대차와 기아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항공 운송을 통해 그룹사 의존도를 줄이고 외부 매출 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은 "자동차 운반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항공 물류까지 확장한다면, 현대글로비스는 진정한 종합 물류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이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이자,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또 글로벌 항공 노선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고정 수요 기반 확보는 지속적인 고객 유치와 정기 노선 운영 안정화를 통해 풀어야 할 숙제기도 하다.

항공 사업 진출이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와 주가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이 위원은 "물류 사업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항공 물류 진출 자체만으로도 주가에는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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