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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본색’ 드러낸 효성重… 효성그룹 잔류 1년새 시총 3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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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7. 10. 18:05

사내이사 조현준, 신시장 공략 정조준
美 중심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덕 톡톡
초고압변압기 등 유럽시장 실적도 ↑
올해 연 매출 5조원 이상 몸집 불릴듯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합류와 우태희 대표이사 간 컬래버레이션으로 전력기기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키워가는 효성중공업이 올해 연 매출 5조원 이상으로 몸집을 불릴 전망이다. 효성그룹과 HS효성으로 2개 지주사 체제가 된 지 약 1년 만에 시총은 3배가량 뛰었다. 당초 세간에선 스판덱스 세계 1위 효성티앤씨의 효성그룹, 첨단소재의 HS효성으로 분할 큰 그림을 봤지만 전력기기 호황을 맞은 중공업의 성장이 효성그룹,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전날 대비 3.39% 오른 97만5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2일 40만6500원으로 시작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시총도 덩달아 증가해 이날 기준 9조원을 넘어섰으며,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120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가동률은 90%를 넘어 지난해는 100%를 넘기기도 했다. 효성중공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는 94.99%, 지난해는 102.37%를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도 94.19%로 최대치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멤피스 공장과 경남 창원 마더플랜트에 대해 총 1000억원을 투입해 증설에 나섰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약 1.4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실적은 매출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6% 증가한 5조4558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6.2% 증가한 5301억원으로 관측된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영향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인 변압기, 차단기 외에도 유연송전시스템, 초고압직류송전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자원을 집중하는 중이다.

여기에 지난 2월 조현준 회장이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를 맡으면서 전력 신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선제적 투자를 예고했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 인프라 투자 의지를 연일 강조하며 북미가 사업 요충지로 부상하는 만큼 조 회장이 북미 사업까지 가까이서 챙길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의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네덜란드에 R&D센터를 설립해 친환경 전력기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송전기업 스코티시 파워와 85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 들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조 회장은 "유럽에서의 연속 수주는 당사의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전략이 빚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 AI산업 성장에 발맞춰 전 세계 전력시장의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효성중공업의 기업가치 상승은 조 회장에게 든든한 상속세 재원이 되기도 한다. 지난 5월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 45만6903주를 매각했다. 상속세 재원 마련 목적의 매매로, 약 2596억원을 확보했다. 조 회장의 지분을 매입한 곳은 미국의 테크 펀드로, 협력 관계 구축을 목적으로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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