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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머리’가 인종차별? 올데프 타잔, 해외팬에 때아닌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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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8. 12. 11:29

흑인 문화 도용 논란 등 지적
"스타일에도 사회적 맥락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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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머리'로 불리는 '드레드 헤어'를 한 올데이프로젝트 타잔,/타잔 SNS
신인 아이돌 그룹 올데이프로젝트(이하 올데프)의 멤버 '타잔'이 해외 팬들로부터 때아닌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유튜브에는 올데프가 지난 2일 미국 LA에서 열린 'KCON LA' 공연에 참여한 영상이 공개됐는데, 다른 멤버와는 달리 타잔을 향한 관객의 호응이 미미했다. 현장 스태프가 그를 무시하는 듯한 모습도 잡혔다. 이같은 해외 팬들의 싸늘한 반응은 최근 그와 관련된 두 가지 논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첫 번째 논란은 타잔의 헤어스타일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일명 '레게머리'로 불리는 머리카락을 여러 갈래로 땋아 넘긴 스타일인데, 정식 명칭은 드레드락스(Dreadlocks) 헤어 또는 콘로우(Cornrow) 헤어다.

해외 팬들은 흑인이 아닌 인종이 이 헤어스타일을 하는 것을 '문화 도용'이라고 지적한다. 오랜 아프리카 문화가 담긴 '드레드 헤어'는 흑인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다. 과거 흑인 노예제가 있던 당시 백인들이 강제로 흑인의 머리를 밀었던 역사로부터 저항의 표현으로도 쓰였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이런 헤어스타일이 차별적 요소로 존재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흑인을 머리 모양으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제정될만큼 민감한 이슈다.

이런 이유로 해외 팬들은 "한국 아이돌이 문화적·정치적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스타일링 때문에 드레드 헤어를 하는 것은 흑인 문화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레게머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아이돌 그룹 NCT U, 방탄소년단, 엑소 멤버를 비롯해 인기 드라마의 등장인물이 이와 비슷한 헤어스타일로 해외 팬들의 지적을 받았다. 최근 타잔의 SNS에는 땋은 머리를 푼 사진도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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땋았던 머리를 푼 타잔./타잔 SNS
두 번째 논란은 타잔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차 안에서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의 'LIKE WEEZY'를 틀고 랩을 따라 부르는 장면에서 불거졌다. 일부 팬들은 타잔이 원래 가사의 'boy'라는 단어를 인종차별적인 표현인, 이른바 N워드(N-word)로 바꿔 불렀다고 주장했다. 그를 옹호하는 팬들은 "잘못 해석된 것"이라며 반박했지만 해당 영상은 틱톡,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확산되며 공론화됐다.

'드레드 헤어' 논란에 이어, '그릴즈(grills)' 액세서리를 착용한 모습까지 재조명되며 여론은 더 커졌다. 이와 관련해 타잔 본인이나 올데프, 소속사 더블랙레이블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소속사가 사과문을 썼고, 타잔이 팀에서 제명됐다는 가짜 뉴스까지 등장했다. 모두 허위로 밝혀졌지만, 팬들의 불만이 얼마나 커졌는지 보여준 해프닝이었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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