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증가율 0.0%…"내수 부진에 따른 자영업자 감소 영향"
실질소비지출 1.2%↓…2분기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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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가계소득은 2023년 3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증가율(2.1%)은 지난해 1분기(1.4%)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근로소득은 1.5% 늘었으나 사업소득은 0.2% 증가에 그쳤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로, 작년 1분기(-1.6%) 이후 이어온 증가세가 5개 분기 만에 멈췄다. 특히 실질 사업소득이 1.9% 감소해 2023년 3분기(-3.8%) 이후 7분기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장기간 내수 부진에 따른 자영업자 수 감소가 원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근로소득도 실질 기준으로는 0.5% 줄어, 작년 1분기(-4.0%)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근로소득이 뒷걸음친 셈이다. 반면 재산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5.5%, 3.0% 늘었다.
소득이 주춤하자 소비 역시 움츠러들었다. 2분기 가계지출은 387만6000원으로 1.7% 늘었지만, 실제 소비를 뜻하는 소비지출은 283만6000원으로 증가율이 0.8%에 그쳤다. 이는 2020년 4분기(-2.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1.2% 줄어 1분기(-0.7%)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나 가전기기 등 금액이 큰 내구재의 지출 금액이 낮아지면서 실질 소비지출을 감소시켰다"며 "사회·경제적 불확실성들이 경제 심리나 내수 회복을 지연시키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