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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지난 3일 북중러 밀착 동향과 관련해 "특별한 평가는 없다"며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요 국가들을 늘 면밀하게, 그리고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의 복잡다단한 과정에서 당연히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방문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계기로 특별한 대북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국을 대표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적대와 대결의 시대는 뒤로하자', '평화공존의 새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는 이 대통령의 짧은 구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북중러의 밀착을 주시하면서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기존의 원칙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관련 정세 분석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관망모드'는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으로 언급하고 '한반도의 비핵화', '한반도에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준수',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 등의 메시지를 발신하자 북한이 즉각 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은 4일 1~3면에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방중 행보를 대거 실었다. 1면에는 김 위원장이 톈안먼 망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나란히 서서 열병식을 지켜보는 모습이 실렸고 2면에는 김 위원장의 행보를 담은 사진으로만 채워졌다. 3면에서는 북러 정상회담 소식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