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부분개방형·밀폐형 맞춤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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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도심 내 흡연으로 인한 사회 갈등을 해소하고 도시 미관을 살리기 위해 표준화된 디자인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도심 곳곳에서 흡연으로 인한 간접흡연 피해와 표준화된 디자인의 부재로 인한 기존 흡연부스의 도시 미관 문제가 빈번히 제기돼 왔다.
특히 고층빌딩이 밀집하고 외국인 관광객 이동이 많은 도심 내에는 적정한 흡연구역이 부족했다. 이에 시는 도심 구석구석이 흡연 장소로 자리 잡는 것을 방지하고, 쾌적한 관광환경 조성을 위해 장소별 여건에 맞는 유연한 구조와 경관·동선·기술을 고려한 '서울형 흡연부스 디자인'을 개발했다.
3가지 유형은 △개방형 △부분개방형 △밀폐형으로, 공간의 성격과 주변 환경에 따라 선택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방형은 공원이나 문화공간처럼 시각적 개방감이 중요한 공간에 적합하며, 부분개방형은 시선 차단과 개방감을 동시에 고려해 공공청사나 상업 지구에 적용 가능하다. 밀폐형은 공기 순환 기능을 강화해 밀집 지역에 적합하다.
디자인은 '도시 환경과의 조화'를 핵심 가치로 두고 설계됐다. 외관은 무채색 계열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유리와 금속 소재를 활용해 시각적 부담을 최소화했다. 내부에는 금연 홍보 콘텐츠, 담배 종류별 공간 분리 구역, 자동문, 담배꽁초 처리 장치 등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시는 오는 26일부터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서울형 흡연부스' 밀폐형 디자인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형 흡연부스 디자인 지침(가이드라인)'을 5월 중 배포해 자치구와 민간 시설에서도 자율 설치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인규 시 디자인정책관은 "흡연부스를 단순히 외면하거나 감추는 방식이 아니라, 거리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할 수 있길 기대하며 설계했다"며 "시민 모두가 함께 청결하고 질서 있는 거리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