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박희영 용산구청장 “주민마음 얻으려 노력하니 생활밀착 정책 저절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21010010371

글자크기

닫기

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5. 21. 12:55

"골목골목 다니다 34년만에 청소체계 전면 개편"
"연령별 맞춤교육·이주관리 매뉴얼도 귀 기울인 결과"
"이태원 참사후 모든 사업에 전국 최초로 안전대책 의무화"
박희영 용산구청장 인터뷰1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또 선거 때가 됐나 보다' 이런 말씀 듣지 않도록, 임기 내내 선거 기간인 것처럼 주민 마음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선 8기 3년 차를 맞은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주민과의 소통을 구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주민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상향식 행정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애 맞춤형 교육부터 지역개발 사업과 안전 강화까지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책들을 개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 12일 아시아투데이 인터뷰에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살아있는 행정을 구현하려 노력했다"며 현장 중심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는 모습에 일부에서는 "만날 바깥에 왜 나와 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박 구청장은 "선출직은 결국 현장에 다니면서 공무원과 주민들의 의견들을 잘 전달해서 그것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중간 브리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소통을 강조했다.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 들은 주민 의견은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성과가 올 2월 단행한 용산구 청소 체계 개편이다. 박 구청장은 "골목골목을 다녀보면 실제 거주하는 공간에서는 쓰레기 문제로 불편을 겪고 계셨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34년 만에 청소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구는 쓰레기 종류별 수거 주체를 통합하고 구역별 대행업체가 생활폐기물을 통합 수거하도록 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이태원로, 세계음식거리, 퀴논길, 용리단길, 카페거리, 용문시장 일대 6곳을 중점 수거지역으로 지정하고 공휴일 포함해 주 7일 수거 매일 수거토록 했다. 나아가 이면도로까지 청소 범위를 확대하고, 물청소와 분진·먼지흡입을 도로청소 주체 대행업체로 일원화했다.

박 구청장은 "예전에는 음식물 쓰레기는 A사, 종량제 봉투는 B사, 대형 폐기물은 C사 다 따로 해서 체계가 복잡했고, 책임을 미루기도 했다"며 "개편 후에는 훨씬 깨끗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태원로 등 용산의 핫플레이스의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을 고압으로 세척·소독하는 서비스도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한 사례다. 구에 따르면, 청소체계 개편의 주민 만족도는 '만족, 매우 만족' 84.06%나 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인터뷰5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특히 생애 맞춤형 교육도 박 구청장의 관심사업이다. 그는 "교육에 특히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실제 엄마들을 만나 보니 자녀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교육 때문에 용산을 떠나는 사례가 많아서였다"며 △스터디카페형 청소년공부방 △글로벌 교육지원센터 △교육 국제화 특구 지정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

청년들을 위해서는 1인가구 맞춤형 프로그램 '2025 나의 완벽한 청년생활'을 운영하는데, 특히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용산 청년 재테크 원정대 프로젝트 △청년 대상 금융, 부동산 관련 기초지식 및 실전교육도 추진 중이다.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시니어 일자리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체험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대규모 지역 개발과정에서도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용산구는 면적 3분의 2가 개발 예정지이거나 개발 중이다. 굵직한 것만 봐도 △국제업무지구 조성 △용산전자상가 개발 △용산역 철도지하화 사업 △한남동 뉴타운 재정비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개발로 인한 이주관리 문제도 발생해 '재개발 이주관리 지원 매뉴얼(가칭)'도 제작해 전국 지자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 매뉴얼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건물의 외장재만 좋은 게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녹지와 유기동물들도 보호할 수 있는 개발이 되도록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대규모 이주로 발생한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길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에서 입양까지 연계한 TNA(Trap-Neuter-Adoption) 사업을 시행해 다른 지자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발생한 이태원 압사사고 후, 구는 '안전'을 구정 최우선 과제로 일관되게 추진해 오고 있다. 전국 최초로 모든 사업계획서에 안전대책 포함을 의무화했고, 안전관리계획 및 재난 대응 통합매뉴얼을 마련했다. 인파밀집 현황 전광판 설치 및 지능형 CCTV 도입도 2025년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용산 실시간 스마트맵을 통해 유동인구 혼잡도 파악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국제인증도 획득했다. 이에 행정안전부의 다중운집인파 안전관리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민선 8기의 1년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에 대해 "직접 구정을 살펴보니 주민들의 '니즈'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지더라"며 "결국 철저하게 주민들의 입장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들을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인터뷰2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