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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89건·피해 16배 급증…정부, 설 앞두고 “작은 불씨도 대형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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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2. 13. 16:55

정부,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 발표
1월 산불 위기 경보 첫 '경계' 격상
산불 원인 73% '개인 부주의'
야간에도 경주 산불 진화
2월 8일 저녁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소방관계자들이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올해 들어 40여일 동안 전국에서 산불이 89건 발생했다. 하루 평균 2건꼴이다. 피해 면적도 247ha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배 가까이 늘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성묘 등 야외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산불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 등 7개 기관은 13일 '산불 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올해 1월 산불 위기경보가 사상 처음으로 '경계' 단계까지 격상되는 등 건조한 기상 여건 속에 산불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특히 동해안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강수량 부족과 건조특보가 이어지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초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 대비 크게 줄었고 상대습도도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칠 경우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대형 산불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산불 발생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입산자 실화나 소각 산불 비중은 줄어든 반면, 건축물 화재가 산림으로 번지는 사례와 전기적 요인 등 새로운 위험 요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산림 밖 화재가 산불로 확산되는 사례가 늘면서 산림 인접 지역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대응 체계를 조기에 가동하며 초기 진화 역량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당초 2월1일에서 1월20일로 앞당겨 운영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대책지원본부를 조기 가동했다. 산불 발생 시에는 산림청·군·소방·경찰·지방정부의 가용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초동 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진화 방식도 강화됐다. 올해 들어 산불 1건당 투입 인력과 헬기 수는 크게 늘었고, 피해 면적 기준 주불 진화 시간도 단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 당국은 초기 대응이 신속해지면서 대형 산불로 번지는 사례를 줄이는 데 일정 부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근 10년 산불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와 불법 소각 등 개인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약 73%에 이른다"며 "산불을 막는 최후의 보루는 생활 속 실천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설 연휴 성묘와 등산 등 야외활동 증가로 산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 금지와 취사·흡연 자제를 요청했다. 또 산림 인접 지역에서 영농부산물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를 금지하고, 연기나 불씨를 발견하면 즉시 119나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불법소각 등 부주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국민의 안전에 관한 한 지나친 것이 모자란 것보다 백배 낫다"며 "대형 산불을 사전에 차단하고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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